아내 에미마가 처음 만들어 본 갓김치와 깍두기가 너무 맛있어, 한국에서 네팔식당 말고 한국식당 해도 잘 되겠다 했더니, 내가 자기를 비행기 태웠다고 하는 말이다. 다문화센터 온라인 한국어 수업에서 배웠는지 응용도 제법이다.
내년 초 아내 에미마랑 아들 요한이랑 비행기 타고 네팔 카트만두에 갈 예정이다. 나는 회사에 출근하는지라 모처럼 수원 집에 올라오신 어머니께서 에미마랑 요한이를 데리고 요한이 여권 신청하러 다녀오셨다. 미리 어머니께 수원에 오실 때 요한이 여권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드렸고, 일이 있으셔서 오신 김에 수원 여권민원실에 다녀오셨다.
내년 초 네팔에 들어가는 스케줄은 캐나다에 있는 에미마 오빠가 네팔에 오는 일정이 픽스되어야 우리도 잡을 수 있다. 에미마 오빠가 네팔에 잠시 들어오면 우리도 한 달 정도 가 있을 예정이다.
- 회사는 괜찮아?
- 동생에게 내년 초 네팔에서 한 달 있다 온다고 운은 띄워 놓았고요. 안 되면 한 달 휴직하거나, 그것도 안 되면 일단 사표 쓰고 퇴직하고 다녀오던지요.
회사 다니는데 한 달이나 다녀올 수 있느냐는 교회 교인들의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이다. 회사 대표인 동생에게 미리 운은 띄워 놓았고, 휴직이나 퇴직을 하고 다녀와서 그 이후를 생각해 보아도 된다.
아내 에미마는 나는 한 달 있다 오고 자기랑 요한이는 두 세 달 있다 온다고 하는데, 일단 한 달 일정으로 비행기 표 끊어서 갔다가 더 있고 싶으면 있다 오라고 했다.
캐나다에 있는 에미마 오빠도 오고, 인도에 있는 에미마 여동생도 오고, 우리도 가고, 세 남매가 모처럼 모일 것이다. 올해 아내 집에 비극적인 슬픈 일이 있었고, 좀처럼 만나기 어렵게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만사를 제쳐 놓고 만날 때가 되었다.
2019년 12월 네이버 블로그 이벤트에 블로그 포스팅 글 하나 써서 네이버 포인트 200만 원을 받았다. #소원을말해봐 라는 이벤트였는데, 소원을 블로그에 쓰면 소원지원금을 주는 이벤트였다. 그 이벤트에서 나는 1등 Best of Best에 선정되어 네이버 포인트 200만 원을 받았다. 나의 소원은 <아내 에미마와 아내의 고향 네팔에서 한 달 살기>였다.
사실 200만 원 가지고 코로나 이전에 왕복 비행기 값 정도가 겨우 되었다. 200만 원 이벤트에 당선이 되려면 2000만 원 이상의 소원의 시드머니로 빌어야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라 계산을 하고 쓴 글이다.
나의 착오가 있었다면 200만 원을 현금으로 주는 줄 알았지, 네이버 포인트로 주는 줄은 몰랐다. 네팔 가는 비행기 삯으로도 교환이 되지 않는 네이버 포인트 200만 원이었다. 아내랑 상의해서 어차피 당시엔 우리가 어떻게 쓸지 몰랐던 네이버 포인트 200만 원을 아무 조건 없이 어머니께 드렸고, 어머니는 더 많은 돈으로 두고두고 우리에게 돌려주셨다.
그때 그 이벤트의 당선이 <네팔에서 한 달 살기>의 시드머니가 되지는 못했지만, 우리의 소원의 시드가 되었고,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아내 에미마랑 아들 요한이랑 셋이서 네팔에서 한 달 살고 오게 되었다.
처음 꿈꾸었던 것처럼 네팔에 관광객처럼 다녀오는 것은 아니다. 현지 네팔 사람들처럼 한 달 살다 오는 것이다. 이번에 네팔에 가는 동안 브런치북으로 <네팔에서 한 달 살기>를 연재할 예정이다.
나중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 출판사와 기획하여 <네팔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책을 쓰고 싶다. 그때는 여행자로서 아내와 아내와 프로젝트 스태프와 함께 네팔에 다녀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