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해가 밝았다. 아내 에미마랑 아들 요한이랑 네팔에 간다. 1월 2일 출발하여, 2월 6일 밤 비행기를 타고, 2월 7일 새벽에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2018년 12월 네팔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네팔에서 신혼을 보내고 2019년 5월 한국에 왔으니, 가족과 헤어진 지 3년 반이 지났다. 그동안 네팔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이유는 돈 시간 출산 때문만은 아니고, 전대미문의 코로나 시국의 장기화 때문이기도 하다.
아내 고향 집에서 지내다 올 예정이다. 인도에 사는 아내 여동생과 캐나다에 사는 아내의 오빠도 이미 고향 집에 와 있다.해외로 나가 흩어져 사는 아내의 가족이 마지막으로 만난 것도 우리가 결혼했을 때니, 가족이 다 모인 지도 3년 반이 되었다.
네팔 여행이라기보다는 네팔에서 한 달 살기다. 아내의 고향집은 2층 집이다. 아내의 오빠가 해외에 나가 일하며 고향에 작은 2층 집 한 채를 지었다. 우리가 네팔 고향 집에 머무르는 동안 지낼 방을 미리 준비해 놓고 있나 보다. 아내의 여동생 데부가 형부가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니 2층이 어떻냐고 했고 그러기로 했다. 아내의 여동생 데부가 아는 몇 안 되는 한국말 중 하나가 형부다.
아내가 가족을 만나는 한 달 동안 나는 아내의 고향집 2층에서 글을 쓸 생각이다. 뭐 가봐야지 알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