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월요일 네팔에 도착하여 수도 카트만두 인근 도시 랄릿푸르에서 하루 묶었다. 3일 화요일 랄릿푸르에서 아내 친구를 만나고, 한국에서 가져간 달러를 네팔 루피로 환전하고, 마이크로버스를 대절하여 밤늦게 처갓집에 도착했다. 4일 수요일 하루 동네 산책을 하며 처갓집에서 하루 쉬었다. 5일 목요일 처조카 에스더의 무덤에 다녀왔다.
6일 금요일이었다. 일찍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탔다. 처갓집은 Nawalparasi에 있고, 강을 건너면 Chitwan이다. Chitwan은 네팔의 대도시 중 하나로 굳이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대전 정도 되는 도시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인 치트완 국립공원으로 유명한 도시다. 처갓집이 있는 Nawalparasi와 Chitwan은 다리 하나 사이다. 물론, 처갓집에서 Chitwan이 엎어지면 코 닿을 때는 아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먼지가 풀풀 날리는 울퉁불퉁한 길을 한창 달려야 한다. 다리를 넘어 치트완에 이르자마자 바로 내렸다. Chitwan과 Nawalparasi를 가로지르는 Narayani 강변으로 향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풍경이 강변에 널려 있는 빨래였다. 아내 에미마에게 물어보니 '손세탁'이라고 했다. 빨래를 가져오면 돈 받고 손 빨래해서 널어 말려주는 서비스인 것 같다. 물에 사용료가 있는 것은 아니라서, 아무나 와서 빨래는 해도 된다.
빨래터를 지나서 보트 선착장이 있었고, 파라솔들이 늘어서 있었다. 우리는 보트를 타러 갔다. 아내 에미마 오빠의 쌍둥이 딸들이 보트를 타고 싶었나 보다.
아들 요한이는 어떻게 하나 했는데, 아내 에미마가 아기띠를 하여 아들 요한이를 안고, 그 위에 구명보트를 입었다.
이쪽으로 한 번 갔다가, 돌아서 저쪽으로 한 번 갔다가,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두 번의 방향을 전환하는 유턴이 스릴이 있었다.
여기는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이지만 큰 강은 있다. 큰 강이 우리 바다와 같은 역할을 한다. 강릉 해변에 있을 법한 것들이 여기에는 강변에 있다. 여기는 네팔이니 대한민국 버전이 아닌 네팔 버전으로 말이다. 모든 문화는 보편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가진다.
아들 요한이는 엄마 에미마 껌딱지다. 모두에게 사랑받을수록 응석받이가 되는지, 엄마가 옆에 있는데도 떨어지지 않으려 목이 쉬도록 운다. 지금이 한창 그럴 나이이기도 그래도 될 나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