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은 언젯적 통계로 힌두교 81%, 불교 9%, 이슬람교 4.5%, 기독교 1.5% 되는 나라다. 힌두교인이 절대적으로 많은 나라이지만, 체감 상 종교국가이기보다는 세속국가이다.
아내 에미마의 가족은 모두 기독교인이다. 처갓집이 처음부터 기독교였던 것은 아니다. 원래 힌두교였는데 힌두교 종교에 진심이었던 것은 아니었던 듯하다. 힌두교 문화권에서 태어나 힌두 문화 속에서 살아왔던 것뿐이다. 명절 때는 이마에 티카를 붙이고 축제를 즐기는 문화적인 힌두교인이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교회도 가고 말이다. 아내 에미마의 오빠가 기독교인이 되면서 모든 가족이 독실한 기독교인이 되었다. 가족이 함께 있을 때는, 저녁식사 후 자기 전 함께 찬양을 하고 말씀을 나누고 기도를 드린다.
네팔은 휴일이 토요일 하루다. 보통의 기독교 교회는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지만, 네팔의 기독교 교회는 토요일에 예배를 드린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는 한인교회가 있는데, 거기는 일요일에 예배를 드린다고 들었다. 결혼식을 올리고 카트만두 인근에서 5개월 이상 살면서 한국식당은 자주 갔지만, 한인교회를 가본 적은 없다. 아내가 다니는 네팔교회가 있어서, 굳이 다닐 필요가 없었다.
우리가 처갓집에 오고 첫 토요일이었다. 가족 모두가 함께 교회에 갔다. 툭툭이라고도 하는 오토릭샤를 타고 교회에 갔다. 걸어갈 수도 있는데, 아기를 데리고 걷기에는 먼 거리다.
이야기로만 듣던 옛날 옛적 우리나라 교회 예배당과 같았다. 강단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남자 성도가 오른쪽에는 여성 성도가 앉았다. 일반 성도는 바닥에 앉았는데, 나는 손님이라고 의자를 주었다. 네팔의 모든 교회가 이런 것은 아니다. 네팔에도 큰 교회도 있다.
아직 떼지 않은 크리스마스 장식이 화려했다. 천장 가운데 조명이 노래방 조명 같았다.
한국에서 왔다고 찬양을 하라고 해서 나갔다. 원래 아내 에미마랑 둘이서 네팔찬양 <던야밧 예수>와 한국찬양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부르기로 했었다. 아내 에미마는 빠지고 나 혼자 찬양을 하게 되었고, 네팔찬양 <던야밧 예수> 한 곡만 불렀다. <던야밧 예수>를 부르면 아들 요한이는 몸을 흔들흔들 리듬을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