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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글로 여행

네팔에서 생일 파티

by 최다함


2023년 1월 10일, 만 나이로 43살 우리 나이로 44살 생일이었다. 처갓집 식구 모두가 내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에미마 오빠는 특별히 나를 위해 좋은 곳으로 데려가 축하해 주었다. 집 근처에 멋진 곳이 있었다.



대가족이 툭툭이 두 대를 불러 간 곳은 Red House Jungle Resort였다. 이름 그대로 리조트의 집은 붉은색이었고, 리조트 전체가 작은 정글이었다. 사진 찍고, 밥 먹고, 사진 찍고, 커피 마시고, 사진 찍었다.



밥 한 끼 먹으러 갔다기보다, 사진 찍고, 대화 나누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곳으로 갔다.


작은 정글 같은 리조트의 넓고 아름다운 잔디 마당에서 사진을 찍었다. 각자 산책로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그리고 다 같이 모여 함께 사진을 찍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아들 요한이는 여전히 귀여웠고,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네팔인들은 생일 같은 날 케이크를 자르는 것을 우리보다 중요하게 의미를 두는 것 같다. 케이크 위에는 크림으로 생일 축하 메시지가 쓰여 있다. 여기는 초 대신 폭죽을 케이크에 꽂는다. 폭죽이 한 번에 빵 터지는 우리 파리바게트 생일 케이크 폭죽이 아니라, 생일 축하 노래 부르는 정도의 시간 동안 불 타오르는 폭죽이다. 생일 축하 노래가 끝나고, 아내 에미마랑 같이 케이크 커팅을 했다. 그리고 장인어른과 장모님과 케이크 작게 잘라,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차례로 케이크를 먹여주셨다. 케이크를 자를 때 케이크 작게 잘라 주인공에게 먹여주는 게 여기 문화다.



아들 요한이는 귀엽다. 네팔에 와서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외갓집 가족 모두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사랑을 받으면 받을수록 떼 부리는 것도 늘어간다. 잘 지내다가도 지 마음 대로 되지 않으면 허리를 뒤집고 목이 쉬도록 대성통곡한다. 그럴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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