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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Feb 07. 2023

히말라야 커피 하우스의 작가를 꿈꾼다

아내 에미마는 카페를, 나는 작가를, 아들 요한이는 귀요미를


나는 작가를 꿈꾼다. 카페에서 책 읽고 글 쓰고 유튜브 하며 강연 다니는 꿈을 꾼다. 아내 에미마와 아들 요한이와 처가 식구들을 만나러 한 달 조금 넘도록 네팔에 다녀오면서, 네팔에 있는 동안 《네팔에서 한 달 살기》라는 매거진에 글을 써서 브런치북으로 발행하고, 그동안 써 오던 나의 첫 책 《사랑 때문에 조울증》을 퇴고하여 완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에 돌아오면 퇴사하고 1인출판사 '다함북스'를 차려 내 책을 직접 출간할 생각이었다. 단순히 책을 내서 인세 수익을 얻는 게 아니라, 책을 내고 강연 등 활동을 할 생각이었다.


스물한 살 조울증에 걸려 거의 20년을 방황했고, 사랑 때문에 조울증에 걸렸고 사랑 때문에 조울증을 극복했고, 네팔아내 에미마와 다문화 가정을 이루어 아들 요한이와 행복하게 살아가고, 이런 나의 이야기를 풀어내면 직업으로서 작가로 살아갈 수 있는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과론적으로 이번 네팔여행에서 내가 바라던 바를 이루지 못했다. 쉬다 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과 현실을 분별하는 시간이었다. 오늘 새벽에 귀국했고, 내일부터 바로 출근하기로 했다. 나의 책을 내기 위한 1인출판사 설립은 접었다. 회사 다니며 글을 써서 출판사에 투고하고,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계속 도전할 것이다.


이번 네팔여행을 통하여 아내 에미마와 같이 꿈을 꾸게 된 것이, 아내 에미마와 네팔 히말라야 커피 원두를 수입해 'HIMALAYA COFFEE HOUSE'를 하기로 했다. 커피와 차를 마시고,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하고,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카페를 하기로 했다. 아내는 카페를 하고, 나는 카페에서 작가를 하는 카페다.

 

카페에서 1인출판사는 하지 않을 것이다. 유력 출판사가 내 책을 출간하기 위해 줄 서는 작가가 될 것이다. 나는 가능한 소수의 출판사에서 책을 내고 싶다. 단 하나의 출판사면 더 좋다.


히말라야 커피 하우스를 오픈해, 아내는 카페를 하고, 나는 작가를 하고, 아들 요한이는 귀요미를 하는,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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