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네팔에 다녀와서 바로 출근했다

애사심 때문은 아니고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돈 때문에

by 최다함


네팔 처갓집에 다녀오며 5주 정도 쉬고 출근했다.


회사 쉬고 네팔 처갓집에 다녀올 수 있으니 좋은 회사라는데 회사 입장이 아닌 내 입장에서 그건 아니다. 당연히 No work, No money다. 출근 안 한 날과 달은 월급이 없다. 동생 회사이니 회사 월급은 공적으로 칼 같고, 대신 경제적으로 우리보다 동생 부부가 형수님 네팔 고향 잘 다녀오라고 사적으로 돈을 주었다.

회사 짤리면 다른데 알아보면 된다. 짤릴리도 없다. 동생이 회사 대표라 형을 고용하여 월급 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지금 우리 회사에서 나는 필요한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 중 필요한 직원이다.

네팔 다녀와서 퇴사하고 내 갈 길 가야지 했던 게 나의 소망이기도 했다. 네팔에서의 한 달 동안 내 갈 길 갈 준비를 하는 나의 계획은 실패했다. 네팔에서의 한 달 동안 꿈을 현실에 맞도록 타협하여 인생설계를 재조정하는 데는 성공했다.


2월 6일 밤 네팔에서 비행기를 타고 7일 새벽 5시경 인천에 들어와서 8일 바로 출근했다. 회사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것은 내 이해와 내 알 바가 아니다. 회사에 안 나가는 날 만큼 무급휴가가 되어 그만큼 다음 달 월급에서 빠진다.

내가 회사에 안 나간다고 짤리는 직원도 아니지만, 회사에 안 나가는 날은 월급이 없으니, 귀국 후 바로 다음날부터 돈 벌러 출근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예수님 지금 여기 우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