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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Feb 14. 2023

퇴근길, 밸런타인데이


- 오빠, 어디야?

- 신도림.

- 또 신도림이야?

퇴근할 때, 내가 아내 에미마에게 전화할 때, 아내 에미마가 나에게 전화할 때, 나는 공교롭게도 신도림역이다. 둘러댈 때도 신도림이라고 하기는 한다.


- 오빠,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

- 오늘?

- 밸런타인데이잖아.

에미마가 오늘은 기분이 좋은가 보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맞혀봐 하며 기다리지 않고, 직접 전화해 챙겨 먹으니 말이다. 노선이 바뀌었는지도 모르겠.


- 요한아. 아빠한테 말해 봐. 아빠, 빨리 오세요.

요한이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 요한이 TV 봐.


퇴근길이다. 조금 있으면 전철에서 내린다. 글을 쓸 시간은 지금 밖에 없다. 오늘은 무슨 글을 쓸까 고민이다. 글 쓸 시간은 많이 남지 않았다. 오늘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소재로 글을 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작은 선물 하나 사서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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