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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Nov 19. 2020

내 인생 첫 서평을 썼다.

이노우에 히로유키 - 습관 디자인 45

오늘 아침 7시에 일어나 마루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 2주 안에 써야 하는 서평을 오늘 썼다. 집으로 배송된 지난주 토요일 11월 14일 날 두 시간 만에 책은 다 읽었다. B6 46판의 작은 크기의 256페이지 정도 되는 책이었다. 책 내용도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자기 계발 서평단에서 이메일 한 통이 왔다. 책을 제공하는 서평단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 여기여기 모여라 하는 메일이었다. 구글 문서에 서평단 신청을 했는데, 바로 당첨 이메일이 왔다. 처음에는 책을 공짜로 받게 되어 기뻤는데, 정작 책을 받고 보니 2주 안에 책을 읽고 서평을 써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책만 꿀꺽하고 서평을 올리지 않아도 소송을 당한다거나 택배비를 물어낸다거나 먹은 책을 뱉어내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해당 서평단에서 주최하는 서평단 모집에서는 다음 기회가 없을 뿐이다. 서평을 잘 쓰면 책을 무료로 받아볼 다음 기회가 생기고 말이다. 오늘 오전 서평 하나를 썼다. 내 생의 첫 서평인 것 같다. 물론, 초중고를 다니면서 독후감은 여러 번 썼을 것이다.



원래 서평단에서 책을 제공받아서 서평을 쓰고 싶었던 것은, 세나북스의 <이젠 블로그로 책 쓰기다!>였다.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써서 책을 출간하려는 나의 관심을 끄는 책이었다. 네이버 서평단 카페에서 이 책의 서평단을 모집하여, 서평단 카페에 가입하고 서평단에 응모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 등업을 하기 위해 댓글과 글을 썼는데, 떨어졌다. 전에 서평을 쓴 경력과 서평의 질을 우선하는 것 같다. 나는 서평의 경험이 없으니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며칠 후에 누군가가 나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다른 책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광고였다. 이 서평단은 자기 개발서 전문 서평단인데, 카페를 기반으로 하는 서평단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이메일을 보내서 회원을 모집하고, 카카오 채널을 기반으로 한 서평단인 것 같다. 그렇게 해서 내가 참가하게 된 서평은 이노우에 히로유키의 <습관 디자인 45>이다.


나는 원래 자기 개발서를 안 본다. 싫어하는 게 아니라 관심이 없었다. 예전에는 소설을 주로 보았고, 지금은 에세이를 주로 본다. 드라마가 있는 이야기나 저자의 사상 철학 주장을 드러내는 책을 주로 본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자기 개발서라고 할 수 있는 책 중에, 내가 빠져 있었던 책이 있기는 하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인데, 이 책은 자기 개발서라서 본 것이 아니라, 워낙 인기 있었던 베스트셀러이고 스테디셀러여서 보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기 개발서들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과 같은 편견은 나에게는 없다. 그냥 그쪽으로는 관심 자체가 없어서 안 봤을 뿐이다. 


저자 이노우에 히로유키는 뭐랄까 특별한 사람이다. 본업이 치과의사이다. 학부에서 치대를 간 것 같지는 않고, 치의학 전문대학원에 간 것 같다. 잘 모르지만 책에서 살짝 나온 것으로 볼 때는 그렇다. 치과 대학원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치과 전문의로서 자신의 기술을 평생 연마하였다. 뿐더러, 치과를 잘 경영하기 위해서, 경영대학원을 다녀서 경영학 박사이다. 경영학 분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과정을 이수하였다고 한다. 또 여러 세미나들을 통해서 배워서, 심리치료사로서도 일을 한다고 한다. 치과 의사로서, 경영 컨설턴트로서, 심리치료사로서, 작가로서 살아간다. 치과 의사로서 치과 경영인으로서 앞서가는 성공한 인생을 살면서도, 그는 뭔가 부족한 매너리즘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상위 1% 사람만이 실행하는 45가지 성공 습관에 대해서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책이다.


여느 자기 개발서들이 그런 것처럼 특별한 내용은 없다. 다 우리가 상식 선에서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진리들은 항상 우리에게 가까이 있고 우리가 다 아는 내용이다. 그 아는 내용을 작가 만의 이야기로 풀어 이야기한다. 글 속에서 작가의 인격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이빨만 고치는 의사가 아니라, 마음을 고치는 의사까지 되고 싶어서, 심리치유 세미나도 다닌 것 같다. 그렇게 마음의 공부를 하고 난 후에, 환자들이 의사인 저자에게 느끼는 바가 달라졌다고 한다. 이빨뿐 아니라, 마음까지 치유되는 느낌을 들었다고 한다.



책은 배송된 날 2시간 만에 다 읽었다. 작은 책이고, 어렵지 않은 책이어서,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책은 배송된 날 바로 읽었는데, 이런저런 바쁜 일정으로 서평은 오늘에서야 쓰게 되었다. 


잘 쓸려고 쓴 서평은 아니다. 나의 첫 번째 서평으로서 의미 있는 서평이다. 초중고를 다니면서 독후감은 써 보았지만, 숙제의 목적이 아닌 글쓰기의 일환으로서 서평을 쓴 것은 처음이다.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동안 평생 계속해야 할 것 중에 몇몇이 글쓰기와 책 읽기인데, 책을 쓰고 글을 쓰는 구체적인 실천으로서, 평생 서평을 써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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