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다함 Mar 21. 2023

글이 써지지 않을 때


글이 써지지 않을 때가 있다. 글이 써지지 않을 때도 엉덩이로 글을 쓰라 말이 있다. 글이 써지지 않을 때는 글을 쓰지 말라는 말도 있다.


정답은 없다. 작가 본인의 선택이다. 글이 안 오는 날에 엉덩이로 글을 쓰면 글이 온다. 글이 안 오는 날에 글을 쓰지 않아도 금방 글 쓰고 싶은 날이 다시 온다.


글을 아끼지 않고 글을 쓰는 것도 글 쓰는 법이고, 글을 아껴 글을 쓰는 것도 글 쓰는 법이다. 정답은 없다.


나는 글이 안 써질 때도 글을 쓰는 것과 글이 안 써질 때는 글을 안 쓰는 것을 혼용한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과 상관없이 글을 쓰려 하지만, 글을 쓰고 싶지 않은 날엔 글을 안 쓰기도 한다.

 

글이라는 게 매일 일정량 나를 찾아오는 게 아니다. 글쓰기 월드의 날씨는 어느 날은 홍수고 어느 날은 가뭄이다. 글 쓰는 사람에게 글 쓰는 일은 행복한 일이지만 기 빠지는 일이다. 글이 오는 날 글을 폭풍처럼 내면 뽕쟁이가 뽕 맞은 것처럼 행복해지지만 배터리가 방전된 스마트폰처럼 절전모드로 들어간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글쓰기 보다 책쓰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