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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Apr 11. 2023

그냥 여전히 귀여운 아들 요한이다


백 세를 앞두고 계시는 나의 할아버지께서는 요양원에 계신다. 얼마 전에 부모님과 작은 아버지 부부와 고모들이 할아버지를 모시고 제주도에 가셨다. 어쩌면 할아버지의 이 생에서의 마지막 여행일지도 모른다. 우리 부부는 할아버지의 마지막이 되실지도 모를 여행 때 맛있는 것 드시라고 30만 원을 보내드렸고, 그 돈으로 제주도 흑돼지를 드셨다.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시는 날 할아버지께서는 우리 집에서 하루 주무시고 내려왔다. 동생 가족도 할아버지를 뵈러 우리 집에 왔다. 아내 에미마는 가족을 위해 맛있는 저녁을 준비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동생 부부가 집에 돌아가는 길에 제수씨가 어머니께 조용히 속삭였다. 요한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궁금해서 어머니께 물어보니 요한이 눈이 사시 끼가 있는 것 같으니 병원에 한 번 가보라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이후로 귀엽기만 했던 요한이를 유심히 살피게 되었다. 지난 사진도 찾아보면서 눈이 가운데로 몰렸나 싶기도 했다. 어디까지가 사시고 어디까지가 아닌지, 병원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네이버와 구글에 물어보았는데 답이 시원치 않았다. ChatGPT에 물어보는 방법은 아직 모른다.


지난 토요일 아들 요한이 예방접종을 위해 소아과에 갔을 때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다. 안과에 가서 검진해 보라고 하셨다.


아버지 건강검진으로 부모님께서 잠시 집에 올라오셨고, 어머니께서 아들 요한이를 데리고 안과에 다녀오셨다.


 

검사 결과 아무 이상 없었다. 그냥 여전히 귀여운 아들 요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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