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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Mar 31. 2023

아내 에미마는 헬스장에 가고 나는 아들 요한이를 재운다


퇴근 후 집에 들어가니 8시 정각이었다. 아내 에미마는 나에게 아들 요한이를 맡기고 동네 헬스장에 갔다. 혼자 갔더라면 나 저녁 먹고 약 먹는 것 보고 갔을 것이다. 같은 아파트 같은 동 아래층에 사시는 같은 교회 권사님과 헬스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내가 퇴근하자마자 아내는 헬스장에 갔다.


나는 식탁에서 밥을 먹고, 아들 요한이는 문 앞에서 헬스장 가는 엄마 에미마에게 바이바이를 한다. 어린이집에 적응하여 더 이상 엄마 찾으며 울지 않는 아들 요한이는 집에서도 엄마 없이도 나랑 잘 논다. 아들 요한이가 나를 좋아하고 따르지만, 그동안은 나랑 단둘이 있으면 엄아를 찾으며 울었었다.


침실로 요한이를 데리고 들어가 불을 끄고 누웠다. 스마트폰으로 아들 요한이가 좋아하는 뽀로로를 틀었다. 요한이는 내 팔을 베고 누워 열심히 본다.


"빕 빕 빕"


아들 요한이가 뽀로로 말고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 영어 노래인 《the wheels on the bus》이다. 그중 "Beep Beep Beep" 부분을 좋아하고 귀여운 목소리로 따라 부른다.


The horn on the bus goes
Beep Beep Beep


Beep Beep Beep 은 우리말로 차의 경적소리인 '빵빵'에 해당된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들 요한이는 Beep Beep Beep 이 빵빵인 줄 알고 좋아하고 따라 부르는 것 같다.


아내 에미마가 헬스장에 가고, 나는 방에 불을 끄고 누워, 아들 요한이에게 뽀로로 노래와 Beep Beep Beep 노래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재우려면 조용한 노래가 필요할 것 같아 유튜브에서 '기타 아기'를 검색했다. 아들 요한이가 기타도 좋아한다.



'아빠와 크레파스'를 멋지게 편곡한 기타 연주가 있었다. 내가 이전에 모르던 기타리스트 장재훈의 유튜브다. 우리가 흔히 잘 아는 곡들을 멋진 연주곡으로 편곡해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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