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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Apr 21. 2023

월차를 쓴 날, 셋다 아파서, 집에서 자다가

병원 갔다가, 밥 먹고, 공원을 걸었다


수요일 월차를 썼다. 나는 일 년에 15일 쓸 수 있는데, 한 달에 하루씩 꼬박꼬박 쓴다. 아내 에미마랑 아들 요한이랑 여기저기 다닌다.


매번 어디 갈까 고민한다. 아내 에미마에게 가고 싶은 데를 말하라 하지만, 주관식은 어려우니 월차 며칠 전부터 객관식으로 선택지를 준다. 춘천 가서 춘천 사는 에미마 친구 만나서 닭갈비 먹고 오리배 탈까? 근처 사는 에미마 친구 데리고 파주에 가서 프로방스에서 밥 먹고 헤이리에서 커피 마실까? 우리 세 식구 단양에 가서 배 타고 카페 산이라는 이름의 산 위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마실까? 아니면, 외식상품권 있는 걸로 수원역 빕스 갈까? 이번에는 객관식 선택지가 많았다.


결국엔 집에서 다. 셋다 아팠다. 점심에는 순댓국을 배달시켜 먹었다. 오후엔 아들 요한이의 소아과와 아내 에미마의 내과를 들렸다, 추어탕 먹으러 갔다가, 식당 근처 주차가 용이한 만석공원에 가서 산책을 했다.


아들 요한이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많이 걸었다. 그리고 주저앉았다. 그러면 거기서 내가 안고 간 만큼 다시 돌아온다. 유모차를 차 트렁크에 두고 왔는데, 아들 요한이가 생각보다 많이 걸은 바람에, 생각보다 더 많이 아들 요한이를 안고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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