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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May 07. 2023

어린이날 가족과 함께 논산에서, 요한이 Shark


5월 5일 논산에 다녀왔다.


동생이 자기네는 어린이날 연휴 때 4일 날 밤에 가서 부모님 뵙고 목금토 자고 일요일 올 생각이라고 했다. 처음엔 우는 안 가려고 했다. 내가 아내 에미마에게 우리는 가지 말자고 했다. 아들 요한이가 아파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모이면 일하는 며느리는 따로 있고, 쉬는 날 동생을 보는 것은 좋은데 회사 사장님을 보는 것은 싫었다. 동생이 회사 사장님이다.


어머니께서 우리가 안 간다니 섭섭해하셨다. 내가 처음에 우리는 집에 있자고 했더니 그러자고 했던 아내 에미마도 가족 다 모이는데 가자고 했다.


어머니께서는 어린이날 와서 하룻밤만 자고 올라가라 하시더니, 어린이날 아침에 와서 식당에서 점심 먹고 바로 올라가라 하셨다. 어머니께서도 새끼발가락에 금이 가서 깁스를 하셔서 아들 손자며느리와 오래 함께하기 어려우셨다.


내 차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오고 차가 잘 나가지 않아 수요일 아침 출근길에 카센터에 맡기고 어린이날 아침 차를 찾아왔다. 디젤 배기가스 저감장치 DPF를 교체하는데 100만 원 엔진오일 교환하는데 8만 원 총 108만 원이 깨졌다.


현금으로 달라고 해서 계좌이체해 드릴까 했더니 쓸데가 있다고 돈으로 찾아다 달라고 했다. ATM에서 현금 108만 원을 찾아다 어린이날 아침에 카센터에 가져다주고 차를 찾아왔다.


어린이날 연휴 때 며칠 시골집에서 부모님과 지내다 오자던 동생은 5월에 회사를 너무 많이 쉬어 어린이날 하루도 못 올 수도 있다고 했다. 나야 어쩌다 야근은 해도 주말이나 휴일에는 출근하지 않지만, 회사에서 하는 식당 공유오피스 음악연습실은 영업을 하기 때문에 동생은 회사에 나가기도 할 것이다. 동생네는 못 가더라도 우리는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했다. 결국은 동생네도 왔다 갔다.



집에서 만나 식당으로 갔다. 동생네가 안 오고 부모님과 식사를 했었더라면 어버이날 선물 대신 밥을 사려고 했다. 우리가 동생네까지 밥 살 형편은 되지 않아, 동생네가 밥을 사면 우리가 커피를 살까 하다가, 새벽에 일어나 운전하느라 피곤해서 밥 먹고 집에 들어가 한잠 자고 출발하자고 했다.


동생이 커피 마시러 가자고 했다. 아버지께서 밥을 사셨다. 동생이 사업이 잘 되면 동생이 샀을 텐데, 커피를 사는 것을 보니 동생 사업이 돈 나오는 데보다 돈 들어가는 데가 많은 거다. 우리가 커피를 사려고 했는데, 동생이 산다는데 우리가 살 수는 없었다. 동생네 애들에게는 미니카 6대가 들어가는 수송기 비행기를 어린이날 선물로 주었고, 동생네가 못 오면 밥으로 퉁 치려던 부모님 어버이날 선물은 따로 보내기로 했다. 집에 돌아와서 쿠팡으로 마른오징어 대자 10마리를 보내드렸다.



탑정호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2살 때까지는 스마트폰 TV 보여주지 말라고 하는데, 처음부터 보여주려고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가만히 있어야 할 곳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때는 뽀로로나 타요버스나 핑크퐁 baby shark를 보여주면 가만히 있는다.


점심 먹고 한숨 자고 우리는 먼저 출발하고 동생네는 나중에 출발했다. 부모님께 따로 설명해 드릴 게 있었나 보다. 삼성의료원에서 비싼 건강검진을 부모님께 시켜드리기로 했나 보다. 우리 부부도 해 주고 싶은데 지금은 사업이 어려운 시기라 나중에 해 주고 싶은 생각이 있다.


동생으로서는 애틋하고 좋은데, 동생이 나에게 일을 시키려 회사에 부른 것만은 아니고, 형에게 일자리를 주려고 부른 것은 맞는데, 동생의 직원으로서 애로사항이 있다. 대화로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내가 회사를 나와야 하는데, 지금 당장은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월급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다. 집 근처 다른 일을 구하던지, 집에서 1인출판사를 창업하던지, 카페에서 작가로서 프리래서를 하던지, 준비가 필요하다. 동생과 나 서로를 위해 올해까지만 동생 밑에서 일하고 내년부터는 내 길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회사 사장이 아닌 동생으로서만 평일의 매일이 아닌 휴일의 어쩌다 가끔만 동생을 보았으면 반갑겠다 싶다.



아들 요한이는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어린이날 선물로 드럼을 받았다. 요즘에는 장난감이 이렇게 잘 나온다. 아들 요한이 나이에 드럼을 가르쳐 줄 방법은 없다. 내가 먼저 하는 것을 보여주고, 알아서 가지고 놀아보라고 드럼 스틱을 주고, 곁에서 박수를 쳐 주는 것 외에는 없다. 요한이가 좋아하는 노래 baby shark요한이 shark로 개사해 부르며 같이 드럼을 치며 놀았다. 아들 요한이는 아직 무엇을 배울 나이는 아니다. 열심히 놀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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