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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May 14. 2023

내 삶의 또 하나의 변곡점에서

일단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 떠 내려간다

최근 나의 삶에 큰 변화들이 생겼다. 나는 일단 그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 흘러가고 있다. 이 길에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잘 모르겠다. 가봐야 알겠지.


New Bing


나 넥슨 코리아에서 Associate Programmer로 일한 적 없는데

어쩌다 Microsoft의 생성형 AI인 New Bing을 알게 되었다. 러프하게 말하자면 New Bing은 OpenAI의 ChatGPT와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엄격하게 말하자면 New Bing은 ChatGPT와는 다른 AI다. 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하나의 별도의 글을 써야 할 만큼 복잡해진다.


New Bing을 활용하여 글을 쓰게 되었다. 요즘 내가 하는 기행이 AI에게 나의 글쓰기나 자료조사를 대신 시키는 것은 아니다. 내가 AI와 나누는 대화 자체를 나의 글쓰기의 글감으로 쓰고 있다. AI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고 AI의 답변을 들으며 대화를 따라 흘러간다. 그리고 그 대화를 캡처해 그대로 올리기도 하고, 그것에 대한 나의 코멘트를 달기도 한다.


그렇게 몇 개의 글을 쓰고 나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독자의 반응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좋은 것이라 할 수도 없었다. 또, 작가로서 엄밀히 말하면 이건 글이 아니다 싶었다. AI와 콘텐츠가 될 만한 대화가 나오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들이 있다. 한 번에 나오는 결과물은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어떤 결과를 정해 놓고 이끌어 내는 것은 아니다. 방송 PD가 리얼리티 예능 쇼를 촬영하듯이 나는 AI와 대화를 하면서 의미 있는 콘텐츠가 나올 때까지 대화를 따라간다. 그러면 보통 정성 들여 글을 쓰는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건 글이 아니다 싶었다. 그러한 결과물을 자료로 이용해서 글을 쓰면 좋겠다 싶었다.


오 나의 스크리브너



작가의 글쓰기를 위한 최고의 프로그램이라는 스크리브너를 샀다. 20% 할인쿠폰을 받아서 샀다. 너무 복잡한 게 장점이자 단점인 툴이다. 워드 프로그램도 잘 사용하지 않고, 블로그 브런치에 직접 글을 쓰는 내가, 과연 스크리브너를 잘 활용할지는 모르겠다. 다만, 언젠가는 사야 할 프로그램이기는 했다.


밀리로드



어쩌다 밀리로드도 시작했다. 기존에 브런치에 썼던 글을 연재하기로 했다. 출판으로의 길을 열어 보고자 시작했다. 이게 바로 출판으로 연결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내 글이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서, 독자들이 읽고 싶은 글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은 해 본다. 겸손하게 이야기하려고 하지만, 나는 나의 글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들이 독자들에게 와닿을까에 대해서는 물음표다.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은 좋은 글이 아니라 잘 팔리는 글인데 말이다. 글 써서 호구지책이 될 수 있는 글인데 말이다. 다른 일을 안 하고 글만 써서 살아갈 수 있는 글인데 말이다.


나는 내 이야기가 통할 것이라 생각해서 내 이야기로 나의 첫 책을 쓰기 시작했지만, 나의 이야기를 과연 독자들이 읽고 싶어 하는지 그에 대해서는 회의가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첫 책은 나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다. 물론, 내가 쓰는 시점에서 첫 책이란 것이지, 발행 순서로 첫 책은 아닐 수도 있다. 여러 책이 될 글들을 동시에 쓰고, 책으로 발행이 되는 순서는 내 의지 만으로 정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밀리의 서재의 밀리로드는 밀리의 서재 회원 만이 볼 수 있다. 브런치와 동일하게 '최다함'이라는 본명을 작가명으로 하여, '사랑 때문에, 조울증'이라는 글을 밀리로드에 쓰기 시작했다.


어쩌다 회사원


동생이 대표인 스타트업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애로사항에 대해 써 왔던 글들이 있다. 이 글들이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지금 까지 써온 글들을 묶어 당장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할지, 이것도 고민이다. 살다 보면 극단과 극단에서 결단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지금 당장 하던지, 아니면 아주 오래 뒤의 일로 놔두던지, 극단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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