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스타필드 수원 채용박람회에 아내 에미마를 데리고 다녀왔다. 12월 우리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스타필드 수원이 들어온다.
내 꿈은 우리 동네 스타필드 별마당도서관에서 책 읽고, 스타벅스에서 글 쓰고, 문화센터에서 강연하고, 거기 어디 분위기 좋고 조용한 곳에서 유튜브 하며, 직업으로서 작가로 사는 것이다. 언젠가 꿈은 그렇고. 집에서 가까운 스타필드 수원에서 일할 수 있으면 좋기는 하다만, 지금 내가 취업하려고 간 것은 아니었다.
나는 국민취업제도와 내일배움카드로 국비지원 직업훈련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마흔셋 배울 나이가 아니라 일하고 돈 벌 나이이지만, 외부 지원을 받아 배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영상편집을 배워 영상편집자로 취업할 생각이다. 교육 이수 후 영상편집자의 길이 열리지 않으면, 보유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지고 영상편집이 가능한 사회복지사의 길을 찾아볼 생각도 있다. 디자인과 영상편집 기술을 가지고 어떤 직군이든 수원에서 취업할 계획이다.
아내 에미마는 최근 외국인복지센터의 지원으로 요양보호사 과정을 공부했다. 실습까지 다녀와 과정을 마치고 외국인에게는 전문용어 때문에 쉽지 않은 자격시험을 세 번째 도전하고 있다. 외국인으로서 용어가 어렵기도 하지만, 교육 기간 중 코로나에 걸려 한 주를 쉬었고, 시험을 앞두고 세 식구가 전부 A형 독감에 걸려 공부를 제대로 못했다. 요양보호사를 꼭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과정을 이수한 것은 아니고, 외국인복지센터에서 지원하는 직업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의미였다.
나는 지금 새로운 일을 위해 배울 시간이 필요하고, 아내 에미마는 일이 필요하다. 아내 에미마가 우리 동네 스타필드 수원에서 일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내가 아내가 일 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고, 아내가 일 하기를 원하는 것 같아 데리고 갔다.
처음에는 내가 가자고 하여 마지못해 갔지만, 정작 가니 아내 에미마가 더 흥미로워했다. 애초에 아내가 좋아할 것 같아 데리고 갔다. 아내는 카페나 식당의 홀 주방 일과 옷 판매 일에 관심을 보였다. 카페 식당 일은 아내가 요리를 잘하고 좋아한다. 의외는 카페 식당 일보다 옷 매장 판매 일에 더 관심을 보였다.
팔달구 여성 일자리 센터에서도 부스에 나와 아내를 등록해 주고 워크넷에도 가입을 해 주었다.
나는 지금 당장 일 하기보다 국비교육 과정 스케줄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내는 나도 일자리를 알아보기를 원하는 것 같았다. 일자리 박람회지만 공식적인 면접은 아니고, 상담을 해 주고 구직자가 이력서를 내면 나중에 면접 보라고 연락이 오나 보다.
아내가 원하는 것 같아 나는 사무보조직 하나만 상담을 받았다. 보수는 최저 임금 수준이지만, 주 5일 9 to 5이다. 사무보조니 업무강도도 세지는 않을 것이다. 집 근처라 교통비가 들지 않으니, 보수가 줄어도 결과적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삶의 질에서도 좋다. 아내도 내가 거기 다녔으면 좋겠다는 분위기였다. 물론 백화점이라 주 5일이 사무직이라도 토일 휴무가 아닌 금토 휴무이다. 백화점이지만 사무직이라 9 to 5이다. 월급이 주 5일 최저시급에 가깝지만 9 to 6가 아닌 9 to 5니 일 가정 양립에 좋다.
다만, 지금 나는 영상편집을 국비지원으로 배울 스케줄 대로 움직이고 있다. 11월 또는 12월에 교육이 들어간다. 내 평생을 무엇인가 새로이 배운다면 마지막 기회다. 시간도 돈도 열정도 없다.
또 내가 궁극적으로 되고 싶은 인생이 글 쓰고 유튜브 하는 직업으로서의 작가인데, 영상편집 기술은 언젠가 미래의 내 꿈을 위한 기술이다.
아내나 어머니나 스타필드 사무직으로 지금 당장 일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교회 목사님께 말씀드려 보니 같은 곳에 비슷한 일은 나중에도 할 수 있으니 일단 이번엔 배우고 싶은 것을 공부하는 게 어떻냐고 하셨다. 내 생각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