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날씨가 꾸리꾸리 했다. 아들 요한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느라, 내 우산 하나 요한이 우산 하나를 챙겼다.
어린이집으로 데려다주는 길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았으나, 길에 앉아서 떼를 부렸다. 우리 아파트 관리동에 있는 어린이집이지만, 지하 주차장에 데리고 내려가 차를 태우고 어린이집에 데려다줘도 되는데. 오늘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던 아침에는 차키를 집에 놓고 내려왔다.
월요일이라 낮잠 이불을 들고, 우산 두 개를 겨드랑이에 끼고, 땅에 주저앉은 요한이를 들쳐 엎고, 어린이집에 데려다주었다. 일단 가면 잘 놀 거면서 갈 때 올 때 홍역을 치른다.
아내 에미마의 명령 같은 부탁으로 생강 껍질을 벗겼다. 세탁기 안 빨래의 일부는 건조기에 돌렸고 일부는 널었다.
아들 요한이를 데리러 가는 길에는 비바람 때문에 차를 끌고 갔다. 아내 에미마는 요양보호사 시험을 앞두고 있어 도서관에 산다. 오늘은 동네 도서관이 문을 닫는 월요일이라 교회에 가서 공부를 했다. 어린이집을 나선 아들 요한이를 차에 태우고 아내 에미마가 공부하는 교회로 데리고 갔다.
모자상봉 하고 나와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넣었다. 아들 요한이를 태우고 수원 화성 성곽을 한 바퀴 돌았다.
집에 돌아와 아들 요한이에게 뽀로로를 보여주고 나는 된장찌개를 끓였다. 아내 에미마는 음식의 모양으로 먹어보기 전에 맛있는지 안다. 오늘 된장국은 맛있게 끓여졌나 보다.
설거지를 하고 아들 요한이랑 블록 놀이를 했다. 생애 첫 블록이다. 블록을 가지고 노는 요한이의 방법도 벌써 진화하고 있다. 아들 요한이는 매일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아내가 작은 방에서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느라 요즘 요한이 잠은 내가 재우는데. 불이 꺼진 어두운 안방 침대에서 나랑 놀자고 잠을 안 잔다.
아주 환장한다. 아들 요한이보다 내가 더 졸릴 때도 있고, 아들 요한이를 재우려 곁에 누우면 졸음이 쏟아질 때가 있는데. 두 살 아들 요한이는 내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내가 글 쓰는 시간이 보통 아들 요한이 자고 난 이후인데. 아들 요한이를 재우고 나면 너무 늦어 자야 할 시간이 되기도 하고, 글 쓰는 계획 일정이 있는데 다음날 날짜로 넘어가 발행하게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