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실 앞까지의 사랑 - 아빠와 함께한 등교의 기억
## 7시 30분, 우리만의 출발 신호
"딸, 일어나야지. 학교 가는 시간이야."
아빠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잠든 나를 깨우는 순간, 하루가 시작되었다. 다른 집 아이들은 아마 혼자서 알람 소리에 깨어날 텐데,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목소리가 알람이었다.
"아빠, 5분만 더요." 이불 속에서 투정을 부리면, 아빠는 절대 재촉하지 않으셨다.
"그래, 5분 더. 하지만 정말 5분이야." 아빠가 웃으시며 말씀하시면, 나는 그 5분 안에 정말로 일어났다. 아빠와의 약속을 어기고 싶지 않았으니까.
세수를 하고 옷을 입는 동안, 아빠는 이미 내 가방을 점검하고 계셨다. "숙제, 교과서, 필통..." 하나씩 확인하시는 아빠의 꼼꼼함은 언제나 놀라웠다.
## 우리만의 아침 식사 시간
식탁에 앉으면 이미 내가 좋아하는 아침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아빠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다 알고 계셨다.
"오늘은 계란후라이를 좀 더 익혀봤어. 어때?" 아빠가 기대하는 눈으로 바라보시면, 나는 한 입 크게 베어물고 "맛있어요!"라고 대답했다. 실제로 정말 맛있었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아빠와 나누는 대화는 하루의 에너지였다.
"오늘 학교에서 뭐 할 예정이야?"
"음악 시간에 노래 발표해요. 조금 떨려요."
"우리 딸이 노래 잘하는 걸 아빠가 제일 잘 아는데? 자신 있게 해봐."
아빠의 격려 한마디면 떨리던 마음이 금세 사라졌다. '아빠가 응원해주시니까 잘할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현관에서의 마지막 점검
집을 나서기 전, 아빠의 마지막 점검이 시작되었다.
"가방 챙겼지? 물통은? 손수건은?" 하나씩 체크하시는 아빠의 모습이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를 점검하는 것 같았다. 나에게 학교는 그만큼 중요한 전쟁터였던 모양이다.
"아빠, 저 다 챙겼어요." 내가 말하면서도 아빠는 직접 확인하셨다. "그래도 아빠가 한 번 더 봐야 안심이 돼."
특히 겨울이면 아빠의 점검은 더욱 꼼꼼해졌다. 목도리는 제대로 둘렀는지, 장갑은 가져갔는지, 모자는 쓸 수 있게 준비되어 있는지.
"추우면 안 되니까 이것도 가져가자." 아빠가 손난로까지 챙겨주실 때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대접을 받는 기분이었다.
## 학교까지의 특별한 여정
집에서 학교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였다. 하지만 아빠와 함께 걷는 그 15분은 언제나 특별했다.
"천천히 가자. 급할 것 없어." 아빠는 내 보폭에 맞춰서 걸으셨다. 다른 아이들처럼 빠르게 걸을 수 없는 나를 위해서, 아빠도 천천히 걸어주셨다.
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아빠와 함께라면 흥미로운 대상이 되었다.
"저 꽃 예쁘죠?" 내가 가로수 아래 핀 작은 꽃을 가리키면, 아빠는 함께 멈춰서 꽃을 바라봐 주셨다.
"정말 예쁘네. 우리 딸 눈이 정말 좋구나." 아빠의 그런 반응이 나를 세심한 관찰력을 가진 아이로 만들어주었다.
## 횡단보도에서의 안전 수업
학교 가는 길에는 큰 횡단보도가 두 개 있었다. 아빠는 그곳에서 매일 나에게 안전 교육을 시켜주셨다.
"신호등이 초록색이어도 차가 안 오는지 꼭 확인해야 해. 그리고 손 꼭 들고 건너야 하고."
처음에는 잔소리 같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나를 지키기 위한 아빠의 사랑이라는 걸 깨달았다.
"아빠가 없을 때도 이렇게 조심해서 다녀야 해. 약속할 수 있지?" 아빠가 진지하게 말씀하시면, 나도 진지하게 "네, 약속할게요"라고 대답했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면 아빠가 내 손을 꼭 잡아주셨다. 그 따뜻하고 큰 손이 주는 안정감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 학교 정문에서의 인사
학교 정문에 도착하면, 아빠는 먼저 경비 아저씨께 인사를 드리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