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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hl Nov 17. 2019

노인과 소녀

출근 길 신분당선 갈아타러 가는 길

무빙워크 옆으로 한 노인이 뛰고 있다

백팩 어깨끈을 쥔 마른 손 까맣다


종종거리며 뛰누구보다 느린 걸음

이젠 은퇴한 노인을 재촉하는 이도 없을텐데,

뭐가 그리 급했을까


혹시,

노인은 뒤바뀐 몸을 찾으러 가는 소녀 아니었을까.





*. 표지 사진 : Photo by Annie Spratt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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