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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hl Nov 09. 2019

아, 사실 제가 의도한 건 그게 아닌데요

그럼 글을 그렇게 쓰지 말았어야 했다

    <매일 쓰다 보니 작가> 일명, 매쓰작 매거진에 글을 연재한지도 벌써 석 달. 중간 점검 삼아 그동안 내 이름으로 발행한 열 개의 글과 각 글에 대한 피드백을 돌아봤다. 그리고 얻은 세 가지의 교훈을 공유한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글로 승부하자


첫 글은 <나의 뮤즈, 나의 구원자>로 글의 소재를 제공해주는 연인의 이야기를 썼다. 노션(Notion)에 초안을 올린 후 받은 피드백을 보자.


<성장을 부르는 '5단계 문장 줄이기'>에서 언급한, 쓸데없는 접속사를 사용했다.



심지어 코멘트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글의 흐름상 여기엔 접속사가 꼭 필요한데, 왜 그걸 몰라주지?라고 생각했다. 하. 지. 만. 의도한 내용이 있더라도 글을 읽는 사람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건 독자가 아니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글쓴이의 탓이다. '아, 사실 제가 의도한 건 그게 아닌데요...'라고 주저리 설명하기보단, 애초에 최대한 정확히 글로 옮기는 연습을 하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퇴고


두 번째 주엔 더 부끄러운 실수를 했다.



오타, 띄어쓰기 등 기본 중의 기본을 지키지 못했다. 브런치에 적고 맞춤법 검사를 했는데도 걸러지지 않았다는 건, 스스로 퇴고를 게을리했다는 증거다. 쓰면서 중간중간 고치는 건 물론이고, 완성 후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2-3번은 읽어보며 글을 다듬는 게 좋다. 소리 내어 읽어보는 건 더 좋다. 눈으로 읽으면 자칫 넘어갈 수 있는 실수를 잡아낼 수 있다.


똑같은 글을 계속 읽어보는 게 지겹다고? 오호- 그렇다면 글이 너무 재미없는 건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길. 본인도 읽기 싫어하는 글을 누가 읽겠는가?



나를 죽이지 못하는 피드백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그렇게 수십 번의 피드백을 받았지만, 여전히 첫 글은 온전하지 못하다. 특히 모호한 표현을 쓰거나, 호흡을 고려하지 못해 읽기가 어색한 부분이 종종 있다. 더 성장해야 할 포인트다.



다만 한 가지 다행인 건 피드백을 잘 받아들이게 됐다는 사실이다. 내 글에 대한 코멘트는 부정하고 이겨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독자의 반응을 미리 예상할 수 있게 하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니체가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라고 했듯, 초안에 생채기를 내는 피드백은 완성도 높은 글을 만든다.


일기처럼 써놓고 혼자만 볼 글이 아니라면, '어떻게 쓸 것인가?'만큼 '어떻게 읽힐 것인가?'도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의 Q. 이 글은 총 몇 건의 수정을 거쳐 탄생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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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정답은 5입니다! 이 글은 총 5건의 수정을 거쳐 완성되었답니다! :)




*. 표지 사진 : Photo by Ekaterina Kuznetsov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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