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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e Nov 07. 2019

바보야, 문제는 문체야

문체 특강이 왔어요~

완성한 글이 의도한 분위기와 달라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글에 진솔한 감정을 담아내고 싶었는데 무미건조하게 느껴지거나, 반대로 강하게 주장해야 하는데 지나치게 겸손한 것 같거나. 그럴 땐 문체를 점검해보아야 한다.


이전에 '글쓰기는 일종의 연기다'라는 언급을 한 적이 있다.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면, 대놓고 사기를 치자는 말이 아니다.  내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문체나 단어 선택 등으로 분위기를 통일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뜻이다. 오늘 검토할 '문체'는 정의가 모호해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분류가 끝도 없지만, 주관적인 기준에서 글을 쓰는데 필요한 몇 부분만을 간추려 본다.   


1. 구어체 vs 문어체

구어체는 일상에서 쓰는 말을 사용하는 문체고, 문어체라는 건 책 속에서만 나오는 문체야. 그러니깐 구어체는 보통 '~니다', '~요'로 끝나지. 아님, 지금 내가 쓰는 것처럼 반말로 써서 서간체로 활용하기도 하고 말이야. 글을 더 재밌게 하려는 생각으로 비속어나 유행어를 가끔 섞어 쓰기도 해. 그렇지만 문어체는 '~한다', '~다'로 끝나고, 가능하면 '나'를 보여주지 않아. (구어체)

구어체는 친근하지만 신뢰감이 결여된 것이 단점이다. 문어체는 경직된 어감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간결하고 명료해 신뢰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논술문을 쓸 때는 문어체가 효과적이다. (문어체)   


2. 경어체 vs 평서체

경어체는 높임말로 공손한 느낌을 주는 문체입니다. 때문에 글을 접하는 독자의 거부감이 덜하지요. 보통 앞에서 언급한 구어체와 함께 일상 이야기, 심리, 감성 에세이 등을 쓸 때 많이 사용합니다. (경어체)

평서체는 경어체의 반대 의미로, 하대가 아닌 평등의 의미다. 문어체와 함께 쓰면 객관적이며 공적인 인상을 준다. 책, 기사, 논문 등에 폭넓게 사용한다. (평서체)   


3. 간결체 vs 만연체

문장을 짧게 끊어 쓰는 것을 간결체라 한다. 반면 길게 늘여 쓴 문장은 만연체이다. 최근의 글쓰기 추세는 전자를 선호한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심지어 '한 문장에 한 주제'라는 슬로건까지 생겼다. (간결체)

만연체는 주어, 술어의 거리가 멀어 문법적 오류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글을 쓰기 시작한 초보자라면 간결체가 적당하다. 하지만 매 문장을 '~하다'나 '~다'로 반복해 끊는 느낌이 들 수도 있으므로, 가능하면 중간에 긴 문장을 섞거나 어미를 조금씩 달리 쓰는 방법으로 글에 리듬을 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만연체)   


4. 화려체 vs 건조체

화려체는 의성어, 의태어를 사용하여 글을 반짝반짝 빛나도록 공들여 꾸미는 문체입니다. 이미지 연상이 수월한 장점이 있지만, 과하면 쓸데없는 장식을 덕지덕지 붙인 키치 작품처럼 독자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지요. 문장의 수식이 많아 길기 때문에 보통 만연체와 함께 쓰입니다. (화려체)

반면 건조체는 수식을 없애고,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만 전달한다. (건조체)


여기서 권유하는 문체는 글의 분위기를 의도한 대로 끌고 나가는데 도움을 줄 뿐이다. 그러니 문체 문제에 사로잡혀 글쓰기가 방해받는 일은 없도록 주의하자.-문체는 일단 글을 쓴 후에 퇴고 과정에서 고민하길 추천한다.- 무엇보다 문체는 목소리처럼 글을 쓸 때 나의 스타일을 대변한다. 일종의 선택 가능한 목소리인 셈이다. 그러니 여러 문체를 시도해보고 나에게 맞는 목소리를 찾아 정착할 수 있길 바란다.


Q) 이 글의 문체와 쓴 이유를 알아맞혀 볼까요?



참고 자료  :

나무위키 문체 항목

https://m.blog.naver.com/christina101/220573383479




다음 매거진 글은 '글로 밥 벌어먹는 여자' 작가님의 <내 정신만큼 산만한 글쓰기>입니다. 작가는 집중력이 얼마나 높을까요? 집중력 제로인 저는 글쓰기를 포기해야 할까요? 글밥 작가님의 작업 과정을 한 번 들어보세요!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글쓰기를 시작할지 막막하다면 지금 《매일 쓰다 보니 작가》글을 추천드립니다. 꾸준하게 글을 쓰며 자신만의 무기를 단단하게 다진 작가의 노하우가 궁금한 분들은 매거진 구독 부탁드릴게요.




(c) photoroyalty from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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