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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hl Aug 31. 2019

나의 뮤즈, 나의 구원자

글쓰기에도 뮤즈가 필요합니다

  프로불만러로 시작한 글쓰기는 점차 주제를 확장해 영화와 책 리뷰, 여행등 다양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 연애도 몇 편 있는 데, 그런 데 남자 친구의 공이 크다. 물론 글 자체가 그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니 당연 수밖에.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글로 쓰고픈 모든 순간, 그가 내 옆에 있었다는. 그는 그렇게 내 일상의 또 다른 주연으로 글감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바로 내 뮤즈(muse)다!

 


작가와 뮤즈


원래 작가나 화가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를 일컫는 이 단어는, '이번 시즌 샤넬의 뮤즈로 발탁된 카라 델라바인은...' 하는 식으로 최근엔 디자이너와 모델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자주 쓰인다. 글쓰기에 있어 뮤즈의 존재는 그 중요성이 패션에서 보단 덜 부각지만, 여전히 작가에겐 뮤즈가 필요하다! 


뮤즈는 나처럼 연인이 될 수도 있고, 함께 사는 가족이나 동물, 또는 롤모델인 회사 상사(그런 존재가 있다면), 안면은 없지만 존경하는 예술가 등 모두 가능하다. 물론 글쓴이가 스스로를 뮤즈 삼아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도 있.


내 뮤즈인 그와의 평범한 일상들은 첫 만남부터, 서로를 부르는 사소한 애칭, 그리고 좋아하는 음식까지 모두 글이 다. 어찌 보면 남들도 다 겪는 일이라 특별할 게 없지만,  누구도 아닌 '우리'가 주연인 이야기 같진 않. 남과 다른 우리의 어울림은 그 자체로 나름의 색을 입고, 때로는 공감을, 때로는 부러움을 불러일으다.



뮤즈, 걸어 다니는 글감


글을 쓰는 나를 보며 그는   말을 한다. "얼른 우리 애기가 책으로 대박 나면 좋겠다. 그럼 난 집에서 애들(고양이들)이나 키워야지~" 내가 글로 떼돈을 벌어 그가 더 이상 회사에 다닐 필요가 없게 될 날을 꿈꾸는 것이다. 그때쯤이면 나도 작가로 전업해 있겠지?


아직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한 가닥 희망은 있다.  얼굴형에 코가 커 사자를 닮은 얼굴, 겨드랑이에 손을 집어넣는 습관, 영화를 본 후 가볍게 던지는 말 '애기는 어느 쪽에 더 마음이 갔어?' 등 그의 모든 게 내 눈엔 특별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게 바로 콩깍지인가. 덕분에 그가 있는 한, 그리고 내가 그를 사랑하는 이의 눈으로 보는 한, 적어도 쓸 게 없어 글을 못 쓸 일은 없을 것 같다. 


우리의 공통 취미 중 하나인 영화를 보러 갈 때도, 그는 보고 싶은 영화를 말하는 대신 내게 이렇게 묻는다. "뭐 볼까? 애기가 글로 쓰고 싶은 영화 없어?" 그는 스스로 걸어 다니는 글감인 것도 모자라, 영화를 고르는 기준도 다름 아닌 '내가 글을 쓸만한 것인가, 아닌가'로 바꿨다.



젠 내 차례다. 넘치도록 받은 소재들을 글로 옮기는 일만 남았다. 렇게 꾸준히 내 몫을 하다 보면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 않을까? 


오늘의 Q. 자신만의 뮤즈를 찾아보세요. 글감이 차고 넘치는 날들이 펼쳐질 거예요.




다음 매거진 글은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과정으로 유명한 일과삶 작가님의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건 뭘까요?'입니다. 일과삶 작가님이 제안하는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3가지 팁,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월요일 오전 8시, <<매일 쓰다 보니 작가>> 매거진에서 만나보세요. 6명의 작가들이 풀어놓는 글쓰기 이야기를 담은 매거진입니다. 지금 바로 구독을 눌러주세요!



*. 표지 사진 : Photo by Toa Heftib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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