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기간
'웹소설도 해봐야지!'라는 다짐으로 뛰어든 도전기. 원래 쓰던 글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형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도전이다. 기본적으로 도전에 참고를 하기 위해서 읽었던 글들만 보아도 내가 잘 쓰지 않는 표현방식이나 대화의 흐름을 가지고 있어서 이쪽 감성에 내가 맞지 않는다-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허나 분명한 것은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도전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주제가 필요하다. 내 첫 번째 웹소설 작품을 어떤 주제로 선정할까를 먼저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가 기존에 써왔던 글들을 참고해 볼까 했지만 이 시장은 정해진 주제에 따른 인기도가 정해져 있다. 거의 '무협', '대체역사', '현대판타지(퓨전포함)'이 세 가지가 대세이며 이 외에 '로맨스(에로)'가 있긴 하지만 이쪽은 아예 생각이 없어서 빼놓았다. 이 세 가지 중에서 어떤 것이 첫 번째로 도전하기에 적절할까(나에게 맞는 도전)-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무협'이나 '대체역사'를 좋아하긴 하지만 내가 쓰는 글의 방식이나 평소에 구상하던 스토리에 전혀 부합하지 않아서 그나마 '현대판타지'쪽을 선택하게 되었다. 흔히들 '나 혼자만 레벨업'처럼의 구상이 기반으로 된(카피가 아니라 내 기준으로 유행의 선도자 느낌이라 예시로 들었다.) 현실 세계에서 스테이터스 창이 생기고 게임을 하거나 현실에서 다른 세계로 이동을 하는 등의 판타지가 대세긴 하지만 좀 더 다른 것은 없을까-하는 생각으로 주제를 찾았다.
일단 우선적으로 잡은 주제는 현실에서 갑자기 나에게만 생겨난 이상한 능력이 변화시키는 일상에 대해서 적어보려 한다. 주제를 잡았으니 뭘 해야 하는가. 이 주제 맞게 기본적인 시놉시스를 짜기 시작했다. 본래 나는 시놉시스 자체를 깊이 있게 만드는 편이 아니다. 그림을 그릴 때에도 밑그림을 완벽히 해놓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밑그림은 바탕으로만 두고 본 스케치 때 더 힘을 주는 것처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디테일을 만들어 내는 편이다. 그래서 한 3일 차만에 주제 선정과 시놉시스를 마무리 지었다. 이때까지는 순탄한 도전이 되리라 생각했다. 문제가 생겼다. 내가 이 웹소설을 약 200화 분량(1화 오천자 기준 총 백만 자)을 쓸 거라고 생각을 했음에도 기존에 내가 쓴 짧은 단위의 글에 익숙해져서 너무 급하게 시작을 하려 했다. 분명 긴 이야기를 해야 하는 만큼 진행에서 적절한 호흡과 진도조절이 필요한데 이 기술이 하나도 없는 상태와 같아서 좀 더 구상을 열심히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1화를 쓰고 하는 중이다.
만들었던 1화의 내용자체는 마음에 들었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인 1화에서 필요한 '주인공에 대한 설명', '능력에 대한 설명', '진행 방향성'을 모두 넣었다는 생각을 했고 마무리도 다음화가 기대될만한 내용을 넣었다. 헌데 1화를 쓰고 나서 보니 오천자 자체를 채우는 것도 무리였다. 평소 엄청 디테일한 표현보다는 뭉개지는 표현을 선호했던 터라 묘사 부분이나 이야기에서 긴장감, 혹은 호흡을 조절하기 위한 부분을 잘 안 넣는 탓에 이 모든 이야기를 적었음에도 삼천자 분량이 나와서 당혹스러웠다. 뒤늦게 묘사와 중간 이야기를 조정하며 오천자를 채우긴 했다. 그러고 나니 다시 시놉시스를 보았을 때 이상함을 느꼈다. 고작 1화를 적었는데 이 정도의 얘기가 나와버린다면 200화까지 적을 내용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뒤의 이야기들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 전체적인 이야기를 풀 때 진행자체의 속도감이 일정해야 할 텐데 너무 차이가 나버려서 당혹스러웠다. 그래서 우선은 1화를 적긴 적었으니 참고를 위해 남겨두고 시놉시스와 전체적인 설정을 좀 더 디테일하게 구상하는 중이다.
내가 처음으로 문피아에 글을 올리게 되는 순간은 디테일한 세계관 확립과 약 15화 분량의 글이 완성되었을 때 일 것이다. 스토리의 구상자체는 빠르게 할 수 있지만 글로써 풀어놓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라 준비가 좀 많이 되었을 때 시작하고 싶다.
1주 차는 준비하면서 깨달은 내 글 성향에 따른 부족함과 개선해야 할 방향이었다. 처음부터 부족함이 나타나서 당혹스럽다기보다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고칠 점을 빠르게 찾아내는 것은 발전을 위해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니까. 2주 차에는 너무 급한 생각보다는 시놉시스를 최대한 디테일하게 완성해 내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