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차

준비기간

by 정다훈

저번주에 말했던 것처럼 글의 형식을 바꾸기 위해서 1화를 고쳐 썼다. 처음에 시작할 때만 해도 퇴고를 최대한 모아서, 미뤄서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형식이나 스토리 자체를 바꾸다 보니 어쩔 수가 없다. 이럴 거면 처음부터 시놉시스와 방식을 모두 정한 다음에 시작하면 되지 않느냐-할 수 있지만 내가 글을 적으면서 느끼는 것과 단순히 상상으로 스토리를 꾸며서 수정을 해 나갈 방향을 정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마냥 정한 스토리대로 적혀간다면 효율적인 진행이 나오고 글의 구성이 알맞겠다-라고 생각했었지만 하면 할수록 비어있는 공간들을 찾아서 겨우시 메꾸어 가는 중이다. 비록 간편한 도전이라 하기엔 준비기간이 길지만 분명 이 시간들이 나중에 적어 내릴 글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리란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어서 할 맛이 난다. 약 35개의 구성으로 만들어놓은 줄거리 라인(목차와 같은 진행 방향성)을 거의 절반 이상을 뜯어고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새로운 레고를 받아 들고 조립하는 것처럼 만들다 부수고 다시 만드는 것이 재밌다.


글의 형식을 바꾸기 위한 주로 삼겠다 다짐했지만 그보다 시놉시스와 주요 설정들을 수정하기 위해 대부분을 시간을 썼다.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의 관계도 및 사건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수정, 보충이 주로 이루어졌고 이야기의 중심이 될 수 있는 특징의 설정도 다듬는 중이다.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무래도 책을 사서 읽는 경우에는 정보전달이나 좀 더 긴 숨과 몰입성을 당겨올 수 있다면 웹소설은 그것보다 가벼우면서도 즐길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되어서 진행방식과 사건에 대한 설명이 묘사를 줄이되 상황이해를 쉽게 만들고 직관적인 표현들로 흐름을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 중이다.


무엇보다 회차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힘들다. 평소 글자 수나 스토리의 길이에 대해서는 별생각 없이 써왔던 글이 대부분 인지라 약 5천 자의 분량을 매회 써서 2백 화가 넘는 회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 준비를 더욱 오래 하도록 만드는 것 같다. 내 브런치의 효자인 ‘완벽주의자는 완벽할 수 없다.’에 썼던 것처럼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라 해도 해도 모자라 보인다. 우선 실천을 해내야 한단 사실이 중요한 걸 알면서도 참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원래 상상하고 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즐거워하기 때문에 시놉시스를 만들고 이야기의 시작과 끝까지의 대략적인 요약은 즐겁고 빠르게 진행하고 있지만 그 속에 들어가 회차별로 디테일한 부분들을 집어넣고 그 속의 이야기가 재미있도록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어느덧 3주가 지나고 4주 차에 접어들고 있다. 사실 처음부터 시놉시스의 완성 목표가 한 달이었기 때문에 이번주 안에 꼭 이야기의 틀과 인물, 특징의 설정들을 완벽하게 픽스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이것이 잘 짜였는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약 3화 분량(1만 5천 자)을 적어봐야 알 것 같아서 상당히 빠듯하다. 이럴 때면 조금이나마 여유를 부렸던 과거의 자신이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아무튼 도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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