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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훈 Oct 23. 2022

갑작스레 찾아온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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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속에 녹아들었거나 가정내 혹은 지역, 나라, 나아가 세계적으로 당연시 되는 현상과 언어가 존재한다. 나는 종종 이 같은 것들에 물음표를 던졌다(허나 철학적 질문은 아니다). 가령 늘 쉬는 숨이 과연 쉬고 있는 중인지, 어떻게 쉬는 것인지를 생각하다 사로잡히거나 늘 먹던 음식 맛이 이런것인지에 대해서와 자연스레 부르는 정해진 사물의 이름과 쓰이는 글자에 대해 그리고 가위바위보를 할 때 왜 가위, 주먹, 보가 정해져서 승패가 나게 정해져 있는 것인지같은 당연한 것들에 대한 물음표. 철학적 질문도 아니고 호기심도 아닌것 같은데 왜 이런 의문이 생기는 것일까. 실제로 배우거나 경험한 것에 대해 정확한 전달을 받지 못해서 의문이 생겨 그 괴리감이 가져다 주는 자기혐오로 설명해보겠다. 여기서 자기혐오는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자신이 모자람을 스스로 인식하고 더욱더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되어주는 뜻이며 자존감이 높아야만 나올 수 있는 감정인데 필자의 어휘와 지식선에서 설명하기에 가장 적절한 단어로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번 글에서만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자 한다. 그 단어가 의미하는 바를 배워서 알고 그 맛이 무엇인지 경험으로 알고 현상들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듣고 봐서 알며 정해져 있는 수많은 규칙들을 성장하며 알아가 사용하기에 이르는데 이 과정에 있어서 자신이 알아낸 것 보다는 전해져 온 지식인 경우가 많다. 이 근원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느끼고 경험하지 못한 것에서 본질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것, 그리고 이 것을 해결해 내지 못하기에 물음표로 표현해내는 자기 혐오라는 뜻이다. 사람은 모르는 것을 두려워 한다. 당장 닫힌 문 뒤에 뭐가 있는지 모른다면 그 문을 열기 두려워하고 어두운 공간 속에서 시각이 온전하지 못해 정보를 얻지 못한다면 그 또한 두려워 하며, 귀가 멍한 상태가 되어 주변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그 또한 두려워 한다.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말하고 느끼는 것들이 순간적으로 내가 똑바로 된 정보를 알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그 속에서 오는 인지부조화가 가져다 주는 공포는 내가 자기혐오로 표현하기에 더욱더 확신을 줬다.


여기까지의 내용에서 또다시 물음표를 던지자면 과연 이런 것을 항상 말하는 호기심이 아니라 굳이 자기혐오로 표현하는 내 심리에 대한 것이다. 나는 왜 굳이 어렵게 생각해서 단순히 호기심이라 하면 될 것을 이렇게 장황하게 늘여놓는 것일까. 그래서 호기심이란 감정에 대해 더욱 생각을 했다. 그러다 떠오른 예시를 하나 설명해 보자면 최근, 마약에 대한 뉴스를 빈번하게 접하는 현실인데 사람들이 마약을 시작하는 이유는 도피성일 수 있으나 호기심이 높지 않을까? 과연 마약을 하면 어떤 느낌일까? 왜 하지말라고 하는 걸까? 하는 호기심. 금지되어 있는 것을 몰래 하는 것만큼 스릴 넘치고 재밌는 것이 어디있겠나. 허나 내가 마약에 대해 느끼는 호기심은 조금 다르다. 이는 범법행위임을 알고 몸에 부정적 영향을 많이 끼치는 것을 수많은 연구자료와 현상들로 간접경험으로 공포스러운 물건이며 행위임을 알고 있다. 허나 결국 그 공포스러운 것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내가 모르는 정보가 존재한다는 뜻인데 이 공포를 극복한다면 어떨 것인가 하는 물음표. 그렇다면 이것은 직접 경험으로 인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인지부조화 이며 그것이 가져다 주는 공포가 아닌가? 실제로 사람들도 이런 자기혐오로 인해 한 번 경험해보려다가 중독되어 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점. 물론 어떤 이유로든 하면 안되는 행동입니다.


이런 의미없고 두서없어 보이는 고민을 하는 것은 재밌다. 내가 어떠한 결론을 못내린다 할 지라도 말이다. 아,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세계에 변화를 가져오진 못할지라도 내 머릿속 세상에 변화가 생길터이니. 이런 고민이 재밌음에, 행복히 물음표를 꺼낼 수 있음에 나는 더욱더 생각을 하고 그런 의미에서 창작을 선호한다. 내가 만드는 세상의 이야기가 타인에게 어떤 존재가 될 것인지, 긍정적일 것에 대한 기대감과 부정적일 것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한다. 이 모든 질문에 대해 간단히 생각하게 되어 더이상 궁금증을 느끼지 않고 단순히 넘기게 되는 날이 온다면 그것은 내가 성장으로 인해 얻어낸 새로운 해답이 아니라 성장했음에도 답을 내리지 못하는 무력감을 느낌으로 스스로를 나약하게 만드는 것이다.


생각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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