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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훈 Feb 20. 2023

사회란?

최근 소로의 책들을 읽기 시작하면서 기존에 생각한 사회의 존재가치와 조금은 다른 접근 방식을 마주한 기분이다. 그는 '인간은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는 말은 이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회는 인간을 위해 창조된 것이다-로 바뀌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에 덧붙여 '사회는 단지 인간의 모임일 뿐'이라며 인간이 사회적 존재라는 말은 인간의 창조물에 불과한 사회에 소속시키는 역설적인 뜻-으로 들렸다. 나는 기존에 인간이 만들어낸 사회라는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며 그 속에서 사는 방식과 자신의 행동거지를 교정하고 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그 속에는 절대적으로 '선'과 '악'이 존재하며 세상은 '선'을 정의(義)로 '악'을 반(反) 해야 할 존재로 정의(定義) 내렸으니 이에 얽매이게 된 인간은 더 이상 사회를 창조하는 존재가 아닌 만들어진 사회라는 거대한 기계의 부속품에 불과하다고 정리했다.


헌데 이 속에서 인간은 서로를 진실되게 마주하는 순간은 '악'으로 보이는 싸움과 다툼이 일어날 때뿐이며 솔직함이나 진실을 오히려 '선'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말은 다시 말하면 가식에 불과함에도 타인을 대할 때 이것이 예의이며 사회의 통념으로 생각되는 것으로 말하지만 가식이 남에게 직접 보이면 그것을 악으로 만드는 모순이다.


내가 사회에서 어떤 존재일까- 혹은 어떤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결코 자아실현에 다가설 수 없다. 나는 어떤 것이 '나'에 대한 진실인가를 생각하기 위해 사회에서 살아온 수많은 삶의 경험을 버려야만 스스로를 마주 볼 수 있다고 본다. 우습게도 그렇다고 해서 사회의 통념을 벗어날 수는 없다. 울타리를 깨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울타리라는 개념자체를 지워내야 한다. 이렇게 글을 쓸 때마다 느끼지만 과연 나는 삶에서 단 한 번이라도 이런 생각을 지닌 체 온전히 스스로의 진실을 마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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