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람부는날 Mar 25. 2024

성실 성실 성실


성실함의 가치에 대해서는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무엇이든 하고자 하면 성실하게 해야 한다는 것. 성실함 없이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것. 성실함의 높은 가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언제나 당연한 것이어서, 나에게든 남에게든 평가의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되곤 한다.


무언가를 잘 하면, 역시 성실하게 잘 해 왔구나. 그런데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으면, 조금만 더 성실하면 더 잘 하겠구나.

무언가를 못 하면, 역시 성실하게 하지 않았구나. 아니라고? 에헤이, 진짜 성실한게 어떤 건지 너는 모르는구나. 진짜 성실한 사람은 말이야….


모든 가치가 그렇듯이 성실함이라는 것에는 절대적 기준이 없다. 아무리 미친듯이 노력을 해도 완전하게 성실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그것은 실패의 이유가 된다. 할 만큼 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은 사람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너 진짜 열심히 한 거 맞아? 더 할 수 있었잖아.“


가혹하다. 그런데 그런 면에서 나도 나에게 때론 가혹하다.

늘 성실하게 살 필요는 없다. 매일 최선을 다할 수는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하릴 없이 늘어진 하루를 보내며 스스로를 경멸한다. 경멸하는 나에게 말한다. 너무 그러지마, 게으른 시간도 있는거지. 아무리 달래도 얘는 도무지, 도무지 변하지가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