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구름을 봅니다

구름 일기

by 매실

매일 구름을 봅니다(1)

2018년 7월 1일 적운


장마기간이다. 날씨가 이상하다. 어제는 심하게 비가 오더니 오늘 아침엔 해가 방긋하고 떠있다. 구름이 낮게 떠있어서 곧 비가 올 것도 같지만.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구름 속에 파란 하늘이 보이지만 갑자기 비가 쏟아질지도 모른다. 평소 가지 않던 골목을 산책했다. 패러글라이딩이 보이는 길을 따라 걸었더니 바다를 청소하시는 어르신이 보였다. 중국에서 내려온 미역같이 생긴 것이 바다를 오염시킨다고 한다. 외관상으로도 좋지 않고. 아침에만 청소하셔서 평소에 자원봉사자를 보기 힘들었나 보다. 이렇게 누군가의 아침이 일찍 시작되고, 이들로 인해 깨끗한 바다에서 놀 수 있는 걸 몰랐다.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아까 잠깐 본 구름이 무거 워보이던데. 비오기 전 구름인가 보다. 적운은 여름철 맑은 날 오후에 주로 나타난다. 위는 둥글고 아래는 평평한 뭉게구름 형태를 띠고 있다. 지표면이 태양에 가열되어 그 열기로 상승기류 때문에 발생한다. 이 구름은 비를 내리지 않지만 가끔 여우비가 내린다. 방금 내린 비가 여우비였나 보다. 해가 있었지만 비가 내렸고 금방 그쳤으니. 밤이 되면 적운은 옆으로 흩어지며 고층운이 되거나 대기 중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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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구름을 봅니다(2)

2018년 7월 2일 고적운 고층운


제주도에 살면서 구름 볼 날이 많아졌다. 매일 하늘을 보려 하지만 잊을 때가 많아서 알람을 맞췄다. 7시 25분.

일출 일몰 모두 좋지만, 일출은 매번 보기 힘드니 일몰을 선택했다. 오늘은 태풍이 지나가는 날이다. 쁘라삐룬.

고적운과 고층운이 보인다. 중간층 높이에 있는 중층운. 그중 고적운은 앙떼 구름을 하고 있으며 비와 눈이 내리지 않지만 구름이 많아지면 하늘을 덮는 고층운이 된다. 고층운은 비 내리기 직전 신호다. 고층운이 두터워지면 태양이 사라지고 그림자도 보이지 않으면서 난층운으로 변한다. 그때 비 내릴 확률이 높다. 내일 비가 오려나보다. 태풍 전 고요함이라 무섭기도 하지만 하늘은 너무 예쁘다. 옥상에 앉아 하늘만 보고 있으니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타임랩스로 찍을 걸. 고적운이 고층운으로 변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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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 You - The Breeders

Where Does The Time Go - A Great Big World


매일 구름을 봅니다(3)

2018년 7월 3일 난층운


태풍 쁘라삐룬이 왔다. 아침부터 비바람이 거세게 불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강한 바람으로 바뀌었다. 바람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이 신기하다. 오늘 구름을 보니 난층운 같다. 난층운은 비와 눈이 오는 구름이다. 고층운이 두꺼워지면서 난층운으로 변하기 때문에 미리 예측 가능하며, 구름층이 두꺼워 태양을 보기 어렵다. 이 구름이 보이면 24시간 정도 후면 비가 그치고 좋은 날씨가 될 수도 있다. 구름 두께가 얇아진다면 비가 그칠 때가 된 것. 그렇지 않으면 계속 비가 온다. 바람 때문에 산책하기 어렵지만 창문 밖에서 들리는 빗소리와 어울리는 음악을 들으며 책 읽으니 평화롭다. 집에만 있어야겠다. 밤이 되니 구름이 많이 사라졌다. 내일은 비가 오지 않을 것 같다. 푸른 하늘과 그 뒤로 붉은 구름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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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hild -Eels

Otherside - Detuned


매일 구름을 봅니다(4)

2018년 7월 4일 권운 권층운


구름을 공부하려 책을 읽고 검색도 하지만 어렵다. 비슷한 구름은 많지만 똑같진 않으니. 오늘도 새털구름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권운 같은데. 상층운에 있는 권운. 맑은 하늘에 주로 보이며 가느다란 선, 새털이나 명주실 모양이 많다. 권운만 보이면 비가 내리지 않지만 권운에서 점차 하층운이 된다며 날씨가 나빠질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 권층운의 구름 형태는 안개와 같이 하늘 전반 혹은 전체에 걸쳐있다. 맑은 하늘에 하얀 면사포를 친 것 같은 모습이라 배일 구름, 면사포구름이라고 불린다. 권운, 권적운이 권층운이 되기도 한다. 권층운이 있어도 당일에 비 올 확률은 낮지만 고적운, 고층운이 되면서 날이 흐려지면 우산을 준비해야 한다. 권층운엔 햇무리와 달무리가 생길 수 있고 그렇다면 비와 눈이 내린다는 징조이다. 내일 비가 온다는데 저녁부터 구름층이 낮아지려나. 지금은 권운, 권적운, 권층운 다 보이는 것 같다. 너무 헷갈려. 그래도 다채롭다.


*햇무리: 햇빛이 대기 속의 수증기에 비쳐 해 둘레에 둥글게 나타나는 테두리.

*달무리: 발광체 주위에 나타나는 동그란 빛의 띠를 무리라고 하는데, 그중 달의 주위 무리.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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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ssing In The Wilnd - Badly Drawn Boy

걷는 마음 - 융진


매일 구름을 봅니다(5)

2018년 7월 5일 층운


안개구름, 층 구름이라 불리는 층운. 어제 맑은 날씨였는데 구름이 점 점 아래로 내려오면서 결국 흐린 구름이 됐다. 층운 구름일 때 푸른 하늘이 보일 때도 있지만 이슬비가 내릴 수도 있다. 층 모양이지만 구름이 그다지 두껍지 않다고 한다. 구름이 많아서 덥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제는 뜨거웠다면 오늘은 습했고 조금만 걸어도 금방 지치는 날씨다. 아침 8시와 오후 4시쯤 이슬비가 왔다. 이슬비 덕분에 층운이라고 생각했는데.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층운은 가장 낮은 하늘에 뜬다. 덕분에 하늘과 가까워진 기분이다.


비가 더 이상 오지 않으니 물영아리 오름에 가야지. 가파른 곳은 너무 힘들었지만 숲 속에 둘러싸인 기분은 좋다. 정상에 도착했을 때의 기분이란. 평화롭다. 습지에서 청개구리도 보고, 돌아오는 산책로도 나름 시원하고. 영화 [늑대소년] 촬영지라고 한다. 여러 동, 식물을 볼 수 있어서 눈이 호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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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 하림

그 한 사람 - 이승환


매일 구름을 봅니다(6)

2018년 7월 6일 난층운


어제 새벽부터 비오기 시작하더니 오늘 엄청난 바람과 비가 내렸다. 오후에 그쳤지만.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바람소리가 크게 들리고 구름도 무거워 보인다. 아래층이 회색이고 위층에 흰색 구름이 살짝 보인다. 내일 아침까지만 비 오고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는데.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먹구름이 빠르게 이동하나 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더웠는데 오늘은 바람이 불어 시원했다. 장마가 끝나면 엄청 더워지겠지. 구름을 오래 보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치앙마이 여행이 생각났다. 유화물감을 덧칠한 듯 보이는 하늘이 비슷하다. 도시에서 보는 하늘은 높은 건물 사이에 끼여 있는 기분이었는데, 여기 하늘은 하늘 그대로로 볼 수 있다. 제주도 구름이 치앙마이보다 더 진한 것 같지만. 오랜만에 그때 본 하늘이 생각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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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 우주히피

나의 첫사랑 - 김므즈


매일 구름을 봅니다(7)

2018년 7월 7일 층운


난층운인지 층운인지 모르겠다. 층운은 흔히 안개구름이라 불린다. 낮은 고도에서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 구름 전체를 덮은 구름들이 조각으로 나눠져 사라지고 파란 하늘이 보인다. 가끔 비가 오지만 이슬비나 안개비 정도다. 난층운은 비구름이고 하늘 전체가 짙은 회색 먹구름이다. 소나기처럼 퍼붓기보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가깝다. 층운과 난층운의 구별 방법은 두께. 난층운은 심할 때는 7km 정도의 두께를 가지고 있고 그만큼 동네가 어두워진다. 하늘을 보면 온통 회색빛인데. 파란 하늘이 보이냐 안 보이냐로 구별할 수 있으려나. 오늘은 온통 구름이지만 어제보다 살짝 파란빛이 보인다. 두께가 얇은 것 같다. 오후에 잠깐 비 온 걸 보니 층운이라 생각해야겠다. 바람이 너무 세다. 바로 앞 가게도 갈지 말지 고민하게 만들 정도로. 창문을 두드리기도 하고. 분위기까지 서늘하게 만드는 바람. 공포영화 봐야 할 것 같은 날씨다. 유튜브로 '초급 요가'영상을 찾았다. 이럴 땐 몸을 풀어주며 기운을 느끼고 마음을 편히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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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 권현정

Where Are You - 사비나앤드론즈


PS.

전 구름 전문가가 아닙니다. 구름 책 한 권 읽었을 뿐이고 매일 구름을 검색할 뿐입니다. 제가 생각한 구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항상 구름을 보지만 항상 헷갈리거든요. 매일 다채로우니. 저를 믿지 마세요. 제가 구름을 보면서 여유를 가지듯 여러분도 여유롭게 구름을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월간심플 7월 '아침-구름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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