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구름을 봅니다

구름 일기

by 매실

매일 구름을 봅니다(15)

2018년 7월 15일


구름 한 점 없다. 일몰이 잘 보일 줄 알고 시간 맞춰 나갔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낮동안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오늘처럼 폭염주의보일 때 아침에 방송을 해준다. 아침부터 물을 많이 마시고 되도록 야외활동을 하지 말라고. 그래서일까. 더 목마르고 몸이 축 쳐진다. 다른 때보다 더 힘들게 일어났기도 했고. 카페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고 집으로 돌아오니 벌써 저녁이다. 해가 떨어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 때 기분이 좋다. 과수원은 없지만 과수원에 음악 틀어놓고 수박 먹고 싶은 기분이랄까. 아니면 돗자리 펴서 별을 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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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Playlist

Vineyard(빈야드) - 우효

No One Told Me Why - 알레프(ALEPH)


매일 구름을 봅니다(16)

2018년 7월 16일


맑고, 덥고, 습하다. 요새 반복되는 날씨다. 어제 식당에서 만난 해녀분은 아직 장마라서 비 올 수도 있다고 하셨다. 계속 이렇게 습할 거라고도. 아직 7월인데 8월은 얼마나 더 더울까. 매년 겪는 더위지만 작년에 어땠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도 다행인 건 밤에 바람이 분다는 거. 게스트하우스에 있는 강아지와 산책하고 목욕시켰다. 허리를 숙여 샴푸로 씻기다가 허리를 피면 선명한 달이 보인다. 달에 감탄할 때 물을 털어내는 뭉이 때문에 옷이 젖었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당당하게 물놀이했다. 시원하다. 이때 씻고 먹는 수박이 최곤데. 수박이 없네. 구름 없는 파란 하늘 덕에 오늘 일몰도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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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Playlist

The Light - 조정희

Song For You - Elsa Kopf


매일 구름을 봅니다(17)

2018년 7월 17일


오늘도 파란 하늘에 해가 뜨겁다. 저녁에 패들보드를 탔다. 바다는 잔잔했고 배들 보드 위에 누워 하늘을 봤다. 파란 하늘이 대부분이지만 오른쪽에서 주황색 빛이 보였다. 구름이 없어서 달이 잘 보였고, 주황색 해(일몰)도 볼 수 있었다. 내일 육지로 돌아가서 그런가 해가 천천히 내려가길 바랬는데, 빠르게 산 아래로 떨어졌다. 오늘을 잘 즐겨야겠다. 보드 위에서 보는 하늘, 잔잔한 바다 너무 좋다.


저녁마다 바다 위에 오징어 배가 뜬다. 밤에도 바다가 밝다. 벤치에 앉아 바다를 보는데 뒤에서 기타 치며 노래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 양해를 구하고 뒤에서 그의 음악을 들었다. 군대 가기 전, 작은 카페에서 공연하기로 했는데, 할머니가 주무셔서 여기서 연습한다고 했다. 목소리가 매력적이었고 바닷가에 있는 불빛까지 보이니 황홀했다. 이유 없이 울컥했으니까. 오늘이 마지막 밤이라 아쉽다고 하는 내게. 이게 또 일상이 되면 다른 감정이겠지만 끝이 정해져 있어서 모든 게 좋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답해줬다. 그렇다. 2개월 동안 제주도에 살면서 매일 볼 수 있는 밤바다였다. 하지만 매일 보지 않았다. 내일도 볼 수 있으니까. 그렇게 내일로 미루다 오늘 몇 시간째 바다만 보고 있다. 끝이라고 하니 이 예쁜 걸 왜 오늘만 제대로 보는 건지 후회스러우면서도, 훗날 이때를 그리워할 것 같다는 생각에 (이 시간이) 애틋했다. 내 머리 위에만 별이 있었다.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가 다시 별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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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Playlist

그날들 - 김광석

소녀 -이문세


매일 구름을 봅니다(18)

2018년 7월 18일


일출 보러 새벽에 나왔다. 저녁엔 파란 하늘만 보이더니 아침엔 안개도 많고 구름도 많다. 오늘도 일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며 집에 갈려는 찰나, 손톱만 한 해가 보였다. 10분 정도 지나니 완전한 해가 보였다. 오늘 육지로 올라가는데 그전에 꼭 보고 싶었던 일출을 보다니. 너무 좋다. 구름을 뚫고 나온 해라니. 단체 관광객이 하늘을 향해 뛰는 모습도 보고, 운동하는 사람, 하늘만 바라보는 사람 등 다양했다. 그전에는 사람이 이렇게 많진 않았는데. 조용한 사람들 덕에 평화로웠다.


비행기에서 본 구름이다. 이렇게 귀엽게 옹기종기 모여있다니. 비행기 위치에 있는 이 구름은 고적운인가. 어렸을 때 구름을 그려보라고 하면 이런 구름을 그렸는데. 시간이 참 빠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바쁘게 무언가를 해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천천히 흐르는 이 시간을 즐길수 있도록 해가 뜨고 지는 하늘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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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Playlist

More Than A Memory - 김경희(에이프릴세컨드)

그림자만 길어져 - 티어라이너


매일 구름을 봅니다(19)

2018년 7월 19일


역시 도시는 하늘만 찍기 어렵다. 그래도 예전이라면 보지 않았을 하늘을 보게 된다. 만약 제주도에 살아보지 않았다면 매일 하늘을 보기 어려웠을 테고, 구름도 자세히 보지 않았겠지. 파란 하늘에 구름 하나 있는 게 귀엽다. 높은 건물 사이에서 구름이 조금이라도 보이다니, 다행이네. 자세히 보면 구름 사이에 달도 보인다. 이런 날 밤은 달이 선명하면서도 가깝다. 구름은 물방울이나 작은 얼음 입자가 모여 하늘에 있는 것이다. 오늘 구름은 적운 같다. 적운은 햇빛이 지표를 가열하면서 발생된다. 수증기가 작은 구름을 만들어내고, 공기가 계속 상승하면서 수증기가 그 공기를 타고 올라가 희고 작은 돔 모양의 구름을 만든다. 이게 바로 적운이다. 뭉게구름만 있지 않고 양배추, 탑 모양 등 다양하다. 오늘은 적운이 커져가는 구름인가 보다. 작은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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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Playlist

IF - Elsa Kopf

Toodoo - The Tellers


매일 구름을 봅니다(20)

2018년 7월 20일


푸른 하늘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면 희미한 구름이 보인다. 너무 얇아서 잘 보이지 않고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 이런 날은 밤에 구름이 사라질 수 있어서 별과 달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많은 불빛 때문에 잘 안 보이겠지만. 어제저녁 달이 선명하더니 오늘도 선명하다. 하늘을 계속 보고 있으면 별도 몇 개 보이긴 한다. 내일은 시간 맞춰서 7시 25분에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봐야겠다. 일몰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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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Playlist

젊은이 - 젊은이

청춘(Feat. 이상순) - 김동률


매일 구름을 봅니다(21)

2018년 7월 21일


폭염주의보가 3개나 울린 이 날씨에 친구 웨딩촬영에 갔다. 스튜디오는 시원했지만 드레스 입은 친구 등에서 땀이 흘렀으니 얼마나 더운지 알 수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이 뜨거운 날씨에 습도까지 높아서 짜증지수까지 높다.

요즘은 저녁도 시원한 편은 아니지만 달이 뚜렷해서 좋다. 주변에 있는 별 몇 개까지. 제주도와 다르게 건물이 가려 자세히 보기 어렵지만, 건너편에 어떤 노을이 지고 있는지 상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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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Playlist

Such(Feat. 조현아 OF 어반자카파) - 강현민

Look What They've Done To My Song Ma - Liz Lawrence



PS.

전 구름 전문가가 아닙니다. 구름 책 한 권 읽었을 뿐이고 매일 구름을 검색할 뿐입니다. 제가 생각한 구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항상 구름을 보지만 항상 헷갈리거든요. 매일 다채로우니. 저를 믿지 마세요. 제가 구름을 보면서 여유를 가지듯 여러분도 여유롭게 구름을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월간심플 7월 '아침-구름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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