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일기
2018년 7월 22일 권층운 권운
계속 구름 없는 푸른 하늘만 보다가 드디어 푸른 하늘 아래 구름이 보였다. 오랜만에 다채로운 구름을 보니 하늘을 넋 놓고 보게 된다. 얇게 면사포처럼 되어있는 건 권층운 같고 끝이 휘어진 모양은 권운 같다. 이 구름이 낮아져서 고층운이 되고 난층운이 되면 비가 올 텐데. 제발 비 왔으면 좋겠다. 36도라니. 이 정도 날씨가 되었으면 한 번쯤은 비가 올 법도 한데. 안 오면 정말 무서운 일이다. 지구온난화까지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많은 나무를 베어내고, 불필요한 물건을 소비하면서, 지구를 뜨겁게 했으니... 구름층이 많아서 밤에 별이 잘 보이지 않았다. 다만 해지는 노을빛은 너무 예쁘다. SNS에 노을 사진 올린 사람이 많았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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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그림 - 유지
긴 여행의 끝 - 페퍼톤스(Peppertones)
2018년 7월 23일 권운
구름은 비슷한 모양이 많지만 똑같지 않으니 볼 때마다 헷갈린다. 권운이 맑은 날에 보인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흐려지기 전에 보이는 구름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아마 흐려질 가능성을 말하는 거겠지. 다양한 구름이 보이지만 새털처럼 보여서 오늘 구름이 권운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위에 있는 사진은 어떤 구름인지 모르겠다. 적운인가. 날이 맑다 못해 너무 더웠으니 맑은 날에 보이는 구름이라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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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mp For Joy - Jake Xerxes Fussell
Sail -Detuned(디듄드)
2018년 7월 24일
아침부터 낮까지 구름층이 꽤 두꺼웠다. 건물에 가려서 빼꼼 보였지만. 집에 가서 찍으려 했는데 저녁이 되니 구름이 사라졌다. 얇게 펴져서 눈에 안 보이는 건가. 해는 뜨겁지만, 바람이 불어 다행이다. 어제는 너무 더워서 가족 모두 거실에 모여 에어컨을 틀었다. 엄마가 에어컨 오래 틀면 지구가 뜨거워진다며 1시간 후 바로 껐지만. 아침에 습도가 너무 높아서 깼다. 에어컨 틀어서 숨은 쉬었다. 저녁이 되니 어제보다 더위가 덜 하다. 구름이 별로 없어서 붉은 노을을 볼 수 있었다. 7시 40분에 옥상으로 올라가니 해는 이미 산 뒤로 숨었지만. 내일은 20분쯤에 가서 일몰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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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E - 박정민
Ship in The Sky - Woody Guthrie
2018년 7월 25일 층운
아침엔 먹구름처럼 회색이었는데 오후 3시가 되니까 해도 보이고 푸른 하늘도 보였다. 난층운인 줄 알고 비 소식을 기다렸는데 구름은 사라졌고 비도 오지 않았다. 적운이 높이 솟아오르면 적란운이 되어 천둥번개가 치는데 저 구름은 아직 멀었다. 층 있는 구름일 뿐. 오늘은 층운인가. 층운이면 구름 사이에 푸른 하늘이 보인다고 했는데. 안개비가 내릴 수도 있고. 조금이라도 좋으니 비가 왔으면 좋겠다. 어제보단 덜 더워서 좋지만 해는 여전히 세다. 이럴 땐 에어컨과 선풍기를 동시에 틀어 놓고 수박 먹으면 딱인데. 아이스커피나 초코를 마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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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man - Sia
Never Give Up - Sia
2018년 7월 26일
이건 진짜 난층운 같다. 소나기 내려야 하는데. 친구가 뉴스에서 봤다며 해준 말이 있다. "소나기 내려도 더위 해소 불가" 이번 더위가 얼마나 심한 지 알 수 있다. 구름이 낮게 있다가 온도가 높아져 하늘로 구름이 올라가면 비 올 확률이 높다고 한다. 구름 속에 있는 물방울이 무거워져서. 이렇게 습도가 높고 해도 뜨거운데 구름이 중간에 사라졌다. 위로 올라가다가 힘들어서 사라진 건가. 더위 때문에. 팔과 다리에서 계속 열 난다. 뜨겁고 습도가 높더라도 어제보다 덜 더워서 다행이다. 에어컨 안 틀었는데 견딜만했으니. 밤이 되자 달이 선명하다. 별은 잘 보이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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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 오혁
위로 - 자우림
2018년 7월 27일
뿌연 푸른색 하늘. 얇은 구름이 있는 것 같다. 자세히 보면 하얀 구름도 보인다. 높은 층에서 구름을 찍으려고 시간 끌다 보니 저녁이 되었다. 결국 못 찍음. 오늘 달이 예뻐 달 사진으로 대체하려 한다. 선명하고 너무 밝다. 이럴 때면 달, 별 전용 카메라를 사고 싶다. 너무 예쁘지만 핸드폰과 필름 카메라가 담기엔 부족하니. 반대쪽 불빛이 많아서 그런가 검은 하늘이 아니다. 약간 붉은빛 여명이 있는 하늘이랄까. 옥상에 누워서 보고 싶다. 맥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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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행진(Sad March) - 일레인
1974 Way Home - Mondo Grosso
2018년 7월 28일
비 온 뒤 구름을 제일 좋아한다. 다양한 구름을 볼 수 있으니. 분명 흐린 구름만 보였는데 낮에 흰 구름이 스멀스멀 올라오다가 밤엔 푸른 하늘을 보여준다. 멀리서 보이는 구름은 적락운 같다. 수직으로 높이 올라간 구름덩어리. 적락운은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일 확률이 높다. 역시 1시간 정도 소나기와 천둥번개가 쳤다. 아파트 꼭대기층에서 보니 더 예쁘다. 산 위로 푸른 하늘과 그 위에는 흐린 구름. 흐린 구름이 마치 바다 파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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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Lovers Do (Feat. SZA) - Maroon 5
Shape of You - Ed Sheeran
PS.
전 구름 전문가가 아닙니다. 구름 책 한 권 읽었을 뿐이고 매일 구름을 검색할 뿐입니다. 제가 생각한 구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항상 구름을 보지만 항상 헷갈리거든요. 매일 다채로우니. 저를 믿지 마세요. 제가 구름을 보면서 여유를 가지듯 여러분도 여유롭게 구름을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월간심플 7월 '아침-구름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