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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매실 Aug 15. 2019

매주 안부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안부 프로젝트 신청

Photo by Drew Beamer on Unsplash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요? 저는 매일 해 뜬 아침을 맞이하고, 해진 저녁을 보면서 퇴근하고 있어요. 즐겼던 취미는 뒷전으로 미루고 있고, 하루가 빠르다며 투덜거리지만 일 하는 시간만큼은 빨리 지나가길 원하고 있고요. 제가 원하는 건 잘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시간만큼은 빨리 지나갔네요. 좋은 건지 모르겠어요. 시간이 빨리 가는 만큼 빠르게 늙고 있거든요. 작은 공간에만 머물러 있기엔 시간이 아까우면서 현실을 파악하며 꾸역꾸역 일했던 것 같아요. 아직 좀 더 놀고 싶고, 때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데, 그럴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 때도 있어요. 가끔 변화를 꿈꾸기도 하지만 아무 시도도 하지 않고 있어요. 모든 게 귀찮고 무기력해졌거든요. 그런 제가 가여울 때도 있지만 그 가여움조차 귀찮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런 제게 사람들은 잘 지내는 것 같다고 하는데, 당신도 그렇게 보이나요? 당신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잘 지내시나요?
[안녕하신가요?] 기획 이유

우편함에 각종 고지서가 꽂혀있었습니다. 핸드폰, 가스비, 전기세. 다 기다려지지 않는 종이뿐이죠.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곤 했는데, 핸드폰이 생긴 뒤 자연스럽게 편지를 쓰지 않게 됐어요. 말로 꺼내기 어려운 사과라든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설레는 고백을 하기도 했고, 우정의 편지라면서 오늘 있었던 일들을 쓰기도 했는데 말이죠. 말로 해도 될 것을 굳이 예쁜 편지지를 구매해서 한 글자 글자 열심히 쓰곤 했어요. 가끔 이런 편지가 그리울 때가 있어요. 그 그리움을 꺼내 다시 편지를 써보려 합니다. 편지를 기다리던 설렘까지.

[안녕하신가요?]는 안부를 묻는 편지 프로젝트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스스로가 잘 지내고 있는지 놓칠 때가 많아요. 가끔은 답답해서 속마음을 꺼내려해도 친구도 힘든데 괜히 이런 말을 꺼내서 불편하게 하는 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죠. 괜찮지 않은 감정을 털어놓고 싶을 때가 있는데. 말하는 것도 준비가 필요한 것 같아요. 참다 보면 속마음을 숨기는 게 익숙해지고, 내가 잘 지내고 있는지 아닌지 헷갈리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잘 지내시나요? 전 당신이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Photo by Joanna Kosinska on Unsplash

안녕하신가요 서비스 안내

[안녕하신가요?]를 신청하시면 매주 안부편지를 보내드립니다. 4개의 안부 중에서 한 개의 답장을 적어서 보내주세요. 4개 모두 답변을 주셔도 좋습니다. 안 쓰려다가 쓰다 보면 그것도 참 어렵더라고요. 한 개라도 편지를 써보면 지금의 감정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예전 우정편지 쓰던 추억이 문득 떠오를지도 몰라요. 열심히 써주신 답장에 다시 답장을 주긴 어렵지만, 진심으로 적으신 글을 하나하나 열심히 읽을게요.

가끔은 모르는 사람에게 솔직한 말을 전할 때 마음이 편할 때가 있어요. 애써 꾸미지 않아도 되니까요. 제가 보낸 안부로 인해 일상이 조금이라도 달리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PS. 초반엔 답장을 적으려 하였으나, 이 서비스를 처음 운영해보기 때문에 안부편지를 보내는 것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훗날 신청인원을 보고 직접 답변을 작성하고, 필름 카메라로 찍은 일기장도 제작하려 해요. 안부와 질문으로 놓쳐왔던 생각을 해보고 일기를 쓰다 보면, 조금씩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이게 될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