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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고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전시 리뷰

by 매실
아날로그의 낭만을 사랑하는 스페인 출신 예술가 요시고.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은 관광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드러난 작품들을 건축, 다큐멘터리, 풍경 세 가지 섹션으로 구분해 선보인다. 영감의 원천인 '빛'을 다루는 세밀한 작업부터 세계 여러 도시에서 진행된 스케일 큰 작업까지 다루는 작가의 넓은 스펙트럼이 관람 포인트다.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작품 설명 중에서


PART 1.

빛과 빛을 다루는 방식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좋은 빛은 그 어떤 것보다 큰 영감을 가져와요. 그중에서도 스페인 베니돔에서 우연히 발견한 건물 하나가 기억납니다. 특색 있는 건물을 찾을 거라는 예상을 전혀 못 했을 때 제 앞에 나타났죠. 신비로운 빛에 쌓인 건물을 정말 아름다웠어요. 이후 몇 번 그 건물을 찾아가 봤지만, 그 당시 같은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없었습니다. 비밀은 빛과 발견에 있었거든요. 이 두 가지 요소가 쉬지 않고 사진을 찍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작품 설명 중에서


'사진을 잘 찍고 싶으면 빛을 이용하라'는 말을 줄곧 들어왔다. 조명등을 활용하거나 자연광 앞에서 촬영하는 것처럼. 날씨와 계절에 따라 계속 변하는 빛의 색깔과 온도의 습성을 잘 이해해야지만, 건물이든 인물이든 그의 고유성을 담을 수 있다. 즉 자연과 분위기, 건물, 인물 등의 이해도가 높을수록 현장감을 살릴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을 매일 촬영하다 보면, 꾸준함의 보답으로 자연을 이해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언젠가 찾아올 그 상상의 순간을 촬영하기 위해 밖으로 나서는 게 아닐까. 그래서 사진이 매력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때까지는 제가 하고 있는 일에서 특별함을 찾지 못했거든요. 저에게 아주 특별한 순간이었지만 시간이 지난 후 보니 그 사진들이 평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 세계의 이미지를 통해 저만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 안에서 깨어난 첫 경험이었습니다.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작품 설명 중에서

라오스로 여행 가기 전에 엄마 장롱에서 필름 카메라를 발견했다. 우연히 찾은 필름 카메라로 라오스에서 본 여행지와 순간을 담았다. 스캔과 인화했을 때 내가 생각한 그 이상의 분위기를 보여줬다. 그때부터 필름 카메라 촬영 취미가 생겼다. 정해져 있는 필름 안에서 담고 싶은 걸 찍어야 했기에 신중했다. 그 당시에 찍은 사진은 내게 특별했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보면 평범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무엇이 그때 그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여행은 일상마저도 특별하게 보이게 하는 걸까.


사진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은 피사체를 고르는 일입니다. 알맞은 톤의 건물을 찾아야 하고 원하는 색을 찍을 수 있는 시간대를 알아야 해요. 풍경과 색을 완성하는 건 편집이 아니라 피사체와 빛의 조화거든요. 따뜻한 빛과 강한 그림자 사이에 존재하는 색의 조합은 모두 아름다워요. 온종일 지루하게만 보였던 건물도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각도에 따라 어느 순간 마법 같은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작품 설명 중에서


사진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피사체와 빛의 각도에 대한 건 모른다. 그냥 산책하다가, 여행하다가 찍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면 바로 카메라를 꺼내는 편이다. 이해도 낮아서 결과물이 안 좋을 때도 있었고, 오히려 마음에 들었던 적도 있었다. 해가 뜬 시간에 따라 하늘 색깔이 달라진다. 우린 카메라 속에서 그날의 모습뿐만 아니라 시간도 담고 있었다. 그 발견의 재미에 사진의 매력은 더해진다. 촬영하면서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래픽 디자인의 미적 기준이 구도를 보는 방식에 큰 영향을 끼쳤어요. 지금은 매뉴얼에서 벗어나 규칙을 깨려는 노력 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성 미학과 체계성은 제 사진에 남아있습니다. 그림자를 이용해 새로운 대칭과 모양을 배경에 더하는 반복적 백라이트 이미지를 보면 알 수가 있어요. 기학적 요소들에 항상 흥미가 있습니다. 정렬되고 균형 잡힌 느낌을 받거든요. 구도를 정할 때 그런 패턴과 빛의 조화를 통해 만족스러운 사진을 찾으려 합니다.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작품 설명 중에서


예전에는 밝은 것만 찍으려 했다면 요새는 어두운 것, 보이지 않은 것을 담으려고 한다.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커플, 일정한 거기를 두고 산책하는 노부부 등. 그 속에서 의미를 꺼내고 그때 떠올린 생각을 기록한다. 뿐만 아니라 가로등과 길을 찍으며 외로움 쓸쓸함에 대한 묘사도 하고 건물의 패턴의 재미까지 찾곤 한다. 반복된 형태에 약간의 어긋남을 보고 편견을 깨부수는 의미까지 생각하는데 그 상상이 재미있다. 이런 나를 보면 생각이 많구나 싶지만, 내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는 과정은 꽤 재미있다.



PART 2.

미국, 두바이, 일본으로 사진 여행을 떠난 이유는 제가 사는 곳과 매우 다른 지역이라는 점과 건축적 차원에서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일본에서는 예상치 못하게 야간 풍경과 인물을 찍었습니다. 별로 관심이 없던 대상을 촬영한 건 처음이었어요. 이렇게 보통 그곳에 도착해서 떠오르는 감정, 그리고 발견하는 것들에 대해 작업합니다.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작품 설명 중에서


여행지의 분위기를 잘 담지 않았나 싶다. 원래 찍으려는 것과 평소 관심 없던 것에 흥미를 갖고, 그 흥미를 좇는 일은 언제나 새롭다.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움을 느끼는 것은 더더욱. 그 나라와 지역에서 갖는 분위기를 보여준 듯싶었다. 그래서 어떤 설명이 없이도 이런 골목이라면 이런 소리가 들릴 거야, 이런 가정이라면 이런 소리가 들릴 거야.라고 상상할 수 있었다.



두바이는 방문하기 전에 참고할 만한 이미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제 관심을 끄는 것들을 더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작품 설명 중에서



라우아발(=강 하류) 바르셀로나 료브레가트 강은 병든 채로 아무도 모르게 죽어가는 중이죠. 이 강은 산업단지나 이름 없는 도시의 변두리에 숨겨져 있습니다. 그 음산한 물은 지중해를 흘러들어 갑니다. 상류로 올라가는 것이 근원과 진리를 찾거나 무의식에 접근하는 것을 상징한다면, 하류로 내려가는 것은 카탈루냐 현대산업의 한 축을 탐험하는 방법입니다.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작품 설명 중에서


사진을 찍으러 탐험하고 밖으로 나서다 보면 새로운 호기심이 생길 때가 있다. 예를 들어 강아지를 키우지 않던 내가 강아지를 키우면서 바닥에 버려진 유리, 담배꽁초, 쓰레기 등이 많다는 걸 알게 된 것처럼. 자연을 찍다가 자연을 아프게 하는 원인을 찾기도 하고, 햇빛을 찍다가 그림자에 매력을 느끼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PART 3.

외로움은 산 세바스티안 지역 고유의 분위기입니다. 아주 근사하고 아름다운 도시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차갑고 고독한 동네거든요. 비도 자주 옵니다. 그래서일까요? 지역 예술에서 항상 외로움과 노스텔지어를 다룹니다.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작품 설명 중에서

몰라서 실수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에겐 그들의 일상이 신선하고 재미있지만, 그들에겐 일상이 힘들 수도 있다. 우린 그 모습을 담으며 '이렇더라'라고 말하며 여행기를 말하지만, 그들은 '오늘도 이렇더라'하며 한숨을 내쉴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린 함부로 떠들 수 없다. 사진만 보고 수영을 즐기는 아이들의 즐거워 보였지만, 비로 인해 외로운 도시라고 하는 것처럼. 사실 비가 많이 오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


풍경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빛입니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빛은 풍경 사진에 막대한 영향을 주죠. 또 풍경 사진을 찍을 때는 공간의 중요성을 나타내고 무게를 이해하기 위해 최대한 사람의 존재감을 없애려고 해요.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작품 설명 중에서

사진 찍을 때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때의 직감과 그때의 분위기에 이끌려 셔터를 누를 뿐. 그때 느낀 감정은 사진 결과물을 보고 생각한다. 내가 이런 상황이어서 이런 사진을 찍었던 거구나. 나는 이런 사진을 좋아하는구나. 이번 파트 속 사진은 햇빛과 사람, 자연을 모두 보여준 듯하다. 자연스러웠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단면도 그의 프레임 안에 균형 있게 배치되면 영화의 한 장면으로 다시 태어난다. 동시에 그 장소, 그 순간에 존재했던 영롱한 빛과 다정한 온기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사진들은 펜데믹 속에 잊었던 풍경과 여행의 기억을 조금씩 불러온다.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작품 설명 중에서
멈추지 않고 전진하는 과정, 즉 Yo sigo(계속 나아가다)를 실천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시였다.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조차 몰랐던 시절, 디자인이나 사진 촬영에 전혀 재능이 없다 느끼던 그 순간에 아버지의 시가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어떤 일의 결과가 생각대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본능을 믿고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작품 설명 중에서


언제나 초심을 간직하고 있다는 요시고는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보다 더 많은 환상과 에너지를 얻고 이 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더 자유롭게, 더 많이, 더 넓게, 현실을 다루는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은 그의 목표는 자유롭게 자신만의 언어를 작품에 담는 것이다. 인생철학인 꾸준함을 바탕으로 틀에 박히지 않은 작품을 찍기 위해 지금도 자신의 이름처럼 앞으로 나아간다.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작품 설명 중에서


내가 찍었던 사진과 요시고의 통찰력을 보며 여러 생각을 했다. 셔터만 눌렀다고 생각했는데, 난 사진 촬영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때 본 걸 사진으로 기록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을 담고 있었다. 앞으로도 깊이 있는 사진을 찍으며 자연과 그 분위기를 담으며 나를 이해하고 싶다. 사진 취미가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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