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데일리언 Jan 04. 2021

씬파일러? 그게 뭔데?

누구나 한 때는 씬파일러였다

최근 금융 관련 뉴스를 접하다 보면 자주 눈에 띄는 단어가 있다. '씬파일러(Thin filer)', 단어 그대로 서류가 적어 파일이 얇다는 의미인데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금융을 이용할 의사와 여력이 충분함에도 거래 이력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금융활동을 하는데 제한을 받고 있다.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하면 왜 금융활동에 제약이 생길까? 바로 ‘낮은 신용점수’ 때문이다. 현행 신용평가는 과거의 금융거래 기록을 바탕으로 평가된다. 우수한 금융거래 이력이 많을수록 이 점수가 높아지고 부채가 많거나, 연체기록이 생기면 점수가 낮아진다. 여기서 문제는 거래 기록이 부족하면 측정이 어려워 일괄적으로 낮은 신용점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신용점수와 그 평가 방법이 잘못됐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오히려 그간 쌓인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축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평가 방법이다. 그러나 효율성 때문에 외면된 금융소외계층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그런 점에서 현행 신용평가 체계를 보완해줄 대안 신용평가 모델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금융당국은 물론 업계 전반에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핀테크 기업들은 비정형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 각 업계 특성에 맞는 대안 신용평가 모델과 이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다.



P2P금융사 데일리펀딩은 씬파일러 유형 중 대학생에 주목했다. 대학생은 큰 금액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오랜 기간 대출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일반적으로 학업에 집중하기 위한 한두 달 정도의 생활비와 주거비 정도의 금액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학생은 신용점수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금융을 이용하기 쉽지 않다.


데일리펀딩은 대학생의 학업성적, 생활패턴 등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한 핀테크 기술로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했다. 금융거래 이력이 아니라, 그들의 가능성을 측정해 상환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생을 위한 ‘데일리캠퍼스론’을 출시한 것이다.


특히, 대학생이 직접 자신의 대출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데일리펀딩은 비정형 데이터 분석을 통한 대학생의 상환 가능성을 측정해 펀딩을 오픈한다. 투자자는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성향에 맞게 합리적으로 투자한다.


토스(toss)는 앱 사용 이력으로 신용을 평가해 소액 비상금이 필요한 씬파일러를 위한 상품을 내놨다. 180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한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한 신용대출을 시중은행과 협업으로 함께 취급하고 있다. SC제일은행과 협업해 소액 단기 신용대출 'SC제일-토스 소액대출'의 대출심사를 맡고 있다.


네이버 파이낸셜도 미래에셋캐피털과 손잡고 씬파일러 유형 중 하나인 중소상공인(SME)을 위한 '미래에셋캐피털 스마트 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선보였다. 네이버 파이낸셜은 이 대출에 중소상공인에게 적합한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적용했다. 네이버 스토어를 통한 매출 흐름, 단골 고객 비중, 고객 리뷰, 반품률 등 데이터에 머신러닝 알고리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처리 기술 등을 활용한 것이다.


기존 금융회사들은 리스크 관리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씬파일러 금융시장에 집중하지 않았다. 하지만 핀테크 기술의 발달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대안이 생겨나면서 일부 문제가 해결되었다. 씬파일러 금융시장의 성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은 물론이고, 새로운 기회의 영역이 되었다. 

향후 어떤 핀테크 기업이 씬파일러 금융시장을 선점할지 주목해보자.




글 / 홍보팀 최승훈 매니저

작가의 이전글 데일리펀딩은 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