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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언 Jan 22. 2021

대학생에게 금융을 묻다

청년 금융의 현주소

라떼는 말이다. 금융에 대한 첫 관문이라 하면 은행에 가서 자유입출금 통장을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혼자 은행은 처음이라 긴장은 했지만 나도 이제 어른인 냥 태연한 척했던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지금은 아마 대부분 모바일로 간편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 금융의 첫 발걸음일 것이다. 

핀테크로 모든 일상이 간편해진 지금을 살고 있는 학생들은 과연 '금융'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궁금하면 알아보는 것이 스타트업의 정석, 우리는 20세 이상 27세 이하의 대학생 약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수입과 지출



가장 첫 번째 질문이었던 “어느 항목에 가장 많은 돈을 소비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식비나 교통비를 포함한 생활비를 선택한 응답자가 63%였고, 등록금을 제외한 교육비가 9.5%로 2위를 차지했다. 서적 구매, 학원비, 인터넷 강의 수강비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등록금을 제외하고도 대학생들이 교육을 위해 많은 지출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인의 적성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취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리는 요즘 대학생들의 현실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진로를 기반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목표에 집중하는 요즘 대학생들, 피부로 느끼는 경제상황은 어떨까?


먼저 대학생들의 주 수입원이 무엇인지 물었다. 아르바이트나 인턴 활동의 월급을 통해 자력으로 생활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49.2%, 부모님의 도움(용돈)으로 생활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43.7%로 거의 대등한 비율이었고, 대출도 5.2% 라는 의외로 유의미한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이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고, 그중 75%가 생활비를 벌거나 돈을 모으는 등 경제적인 필요에 의해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 19 발생 이후 무려 47%의 학생이 아르바이트 실업을 경험했고, 일을 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일자리가 없어 할 수 없는 경우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재테크



대학생이 제일 하고 싶은 소비는 뭘까? 당장 여윳돈이 생긴다면 가장 지출하고 싶은 영역으로는 쇼핑이 1위(31.7%)를 기록했고 뒤이어 재테크가 25.4%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하고 있는 재테크에 대한 질문(복수 응답 가능) 62.3%가 예적금, 38.9%가 주식이나 펀드를 답했다. 확실히 예전과 달리 금융이 낯설지 않은 세대임을 알 수 있는 결과였고  자타칭 ‘주린이’ 중 대학생의 비율도 꽤 높을 것으로 짐작된다. (나도 주린인데..)


아마 5분이면 개설 가능한 주식 계좌와 편리한 접근성, 그리고 높아진 미디어 노출 빈도가 주식의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대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갖게 한 요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이처럼 경제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부터 자산과 재테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Z세대들은 과연 대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대출



돈을 빌린 적이 있냐는 질문에 33%가 그렇다고 답했고 그중 약 77%는 가족이나 지인으로부터 빌렸다고 응답했다. 금액은 10만 원 이상~50만 원 미만 항목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빌린 목적으로는 지출 영역과 마찬가지로 생활비(식비, 교통비 등)와 등록금을 제외한 교육비가 상위권을 기록했다.


생활에 필요한 비용과 교육을 위한 비용을 아르바이트나 용돈으로 충당하지 못하면 결국 돈을 빌리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 학생들은 주로 대출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그러나 대출의 필요성 대비, 대출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인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빚’이라는 이유, ‘이율이 높다’는 이유, ‘갚아야 할 돈’이라는 이유의 응답이 많았다. 반면에 필요한 경우 적절히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응답과 저금리 시대에는 이자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는 응답도 (생각보다는) 다수 기록됐다. 대출을 무조건 부정적인 것으로만 보던 구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점으로 보인다.



대출 신청 경험에 관한 질문에서는 제1금융권 대출을 가장 많이 시도했으며, 전체 응답자 중 10%가 승인 거절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신청 금액은 주로 50만 원~200만 원의 소액이었다. 신용등급이 낮거나 소득이 없어서 대출을 거절당했다고 응답한 대학생들은 금융을 이용할 의사와 여력이 충분함에도 금융 이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금융활동에 제한을 받는다는 ‘씬파일러*’의 표본과도 같다.

* 씬파일러(thin filer) : 서류가 얇은 사람이라는 의미로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설문 결과를 해석해보면 대학생들이 생활비와 교육비에 많은 지출을 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비용은 용돈이나 월급으로 충당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19 여파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실업까지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 대학생들의 지갑은 점점 얇아져만 가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돈을 빌리는 일도 쉽지는 않을 터, 궁지에 몰려 대출을 신청하더라도 신용등급이 낮거나 소득이 없다 보니 그마저도 쉽게 승인되지 않는 이도 저도 안 되는 상황일 것이다. 이를 통해 대학생들은 결국 당장을 살기 위해 점점 높은 금리의 대출로 내몰릴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데일리캠퍼스론



데일리펀딩은 P2P, 즉 나와 당신 사이를 잇는 금융이라는 본질에 집중해 대학생을 위한 서비스를 론칭했다. P2P금융업이 사회에 끼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도전과 사회에 첫 발을 딛기 전부터 고금리 빚을 떠안고 나오는 대학생이 없기를 바라는 기획자의 마음이 더해져 탄생했다. 


지출의 영역은 넓어져만 가고 경기는 매섭기만 한데 필요한 비용을 스스로 충당하거나 어딘가 기댈 수 없는 학생들, 신용등급이 낮거나 소득이 없어 대출을 거절당하는 학생들 그래서 고금리 사금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의 상황을 고려해 데일리캠퍼스론은 파격적이게도 금리가 최저 0%부터 시작한다.


기존 금융권의 심사 기준인 신용등급이나 소득 대신 대학생의 가능성을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학생 스스로 본인의 가능성을 평가해 0%부터 10% 사이의 금리를 정하여 신청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학생 개인의 학업성취, 성실함, 미래 상환 계획 등을 토대로 가능성을 판단해 펀딩에 참여할 수 있다.


학생은 자신의 가능성을 기반으로 저금리에 필요한 돈을 빌릴 수 있고, 투자자는 일회성 기부가 아닌 투자로 부담 없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다.


지금까지 데일리캠퍼스론은 미래의 사회복지사, 간호사, 공군 파일럿, 미술교사 등 다양한 꿈을 가진 학생들과 함께했다. 그들이 꿈을 실현하는 데에 있어 이만큼의 돈이 걸림돌이 되지 않길 바라는 투자자와 데일리캠퍼스론의 응원은 학생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부스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온기가 어린 손길은 우리 사회를 돌아가게 만드는 무궁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데일리캠퍼스론이라는 불씨에서 시작된 은은한 온기가 세상을 따스히 감싸는 그 날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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