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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onymous Dec 02. 2016

about MOVIE_I ORIGINS

'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아이 오리진스는'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과연 그것이 어떠한 매개체를 통해 드러날까'라는 스토리에서 시작된 판타지 드라마 장르이다.

영화는 눈, 정확히는 '홍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남주로 출연한 마이클 피트는 인간이 가진 각각의 홍채가 개별적으로 고유한 것이며 절대 동일한 색과 형태가 존재할 수 없다는 '나름의 사실'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증명하는데 혈안이 된 연구자이다. 하지만, 모령의 한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 그리고 이후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과 순간들을 거치면서 스스로 의구심을 품게 된다. '운명'이라는 것을 전혀 믿지 않았던, 오로지 증거와 데이터 속에만 진실이 존재한다고 믿었던 한 남자는 사랑과 과학, 사실적 정보와 감정적 연결, 인지와 믿음 사이에서 갈등하기 시작하고 마침내 어떠한 '답'에 이르게 된다.


'몽상가들'에서 마이클 피트의 연기가 인상깊어 그의 또 다른 작품을 찾아보았다

실상 나도 운명을 믿지 않는 사람이다. 사랑이든, 꿈이든 그것은 필요 이상의 희망과 낭만을 조장하여 한 사람의 실질적 의지와 정상적인 생활을 힘들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우연한 기회 역시 개인의 끊임없는 노력이 바탕이 되어 결국에는 필연적으로 잡게 되는 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처음으로 그 생각의 대척점에 있는 다른 의견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다. 과연, 정말 만에 하나라도 '운명'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어떠한 형태로 발현될까? 영화 속에서 다루는 매개체인 '홍채'는 꽤나 설득력이 있는, 정말로 신비로운 유기체였다. 여태 나는 인간의 눈이 그토록 아름답고 우주적인지 모르고 있었다. 클로즈업한 화면에 꽉 찬 눈의 색과 형태는 정말이지 우주의 비주얼적 요소와 굉장히 유사하게 느껴졌다.


과학과 운명의 만남

영화의 후반부에서, 남주는 짧은 기간 동안 뜨겁게 사랑했었던 한 여인의 홍채와 동일한 홍채를 가진 인도의 소녀를 찾게 되고 결정적으로 특정한 공간에서 그 여인이 가지고 있었던 속성들이 소녀에게 그대로 전이되었음을 감정적으로 깨닫게 된다. 그 장면은 나에게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즉, 만약 정말로 전생과 내세가 존재한다면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우리의 눈에 있다는 '그의 믿음'은 감성적인 영상미와 몽환적인 사운드의 서포트를 받으며 점점 '우리의 믿음'으로 형성되어 간다. 운명을 믿지 않는 사람들 혹은 운명을 맹신하는 사람들, 가볍게 사랑과 감정에 대해서 느끼고 싶은 누군가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숙고와 여운을 남겨주는 영화가 본질적으로 예술의 목적에 확실하게 부합한다고 보기 때문에 그러한 측면에서 한번쯤 깊게 생각해 볼 만한 주제가 아니었다 싶다.




So, what do you believe in? 

I'm a scientist, i believe in proo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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