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그리 Feb 20. 2022

눈 오는 날

눈이 예보도 없이 내렸다

눈이 예보도 없이 내렸다


날이 풀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보았는데,

풀리기는커녕 느닷없이 눈만 내렸다.


갑작스레 내리는 눈을 보고 있노라면

자유해 보이는 몸짓에 넋을 잃고 한참을 쳐다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처럼 느껴지고는 했다.


경쾌해 보이는 흩날림,

바람 그네를 타듯 신나게 몸을 뒤흔들고

헤벌레 웃고 있는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난만함이 느껴졌다.


옆에서 발걸음을 재촉하는 동행인이 없었다면

한 시간이고 그대로 그자리에 서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을 것이었다.


무엇이 그렇게  마음과 시선을 끌었을까.


오후3시, 북촌 거리에서

2022.02.19

작가의 이전글 기나긴 터널을 지나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