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ㅍㄹㅍㄹ ep.2] 돌고 돌아 결국 여기구먼
1. 한 발 디뎠고 거긴 늪이었어
'프로필 작성에 대한 진입장벽을 어떻게 낮출까..' 고민하며 문득 떠오른 단어가 있어. 바로 이탈이야. 마케팅에서 이탈이란 용어는 굉장히 자주 쓰이잖아? 근데 뜻을 생각해 본 적이 없더라고. 그래서 찾아봤지. 이미 잘못됐어.
구글 애널리틱스에서 이탈이란 사이트에 들어와서 바로 나가는 것을 의미해. 좀 더 보자면 아무런 행동(=이벤트)를 하지 않고 바로 나가는 거지. 어떤 버튼을 누르지도 않고 관리자가 정한 이벤트(스크롤, 체류 등)도 포함되지 않고.
자 봐봐. 난 벌써 이탈 -> 구글 애널리틱스까지 왔어. 이미 잘못됐어. 한참 잘못됐지. 왜냐면 첫 질문은 '어떻게 사람들이 쉽게 프로필을 꾸밀 수 있을까?'였거든. 그리고 여기서 어떤 행동을 했느냐. 추적 코드를 심고 있었지.
어찌저찌 추적 코드를 심으니 '얼씨구? 바로 사용자 1명 찍히네? 갑자기 뭔가 엄청난 걸 한 듯 기부니가 좋네? 와 오늘 괜찮네?'라며 시간을 보니 4시간 out. 늪에 빠진 거지. 여기서 등 뒤에 이름표 떼고 지석진 out 했어야..
2. 않의, 여긴 사랑이었네?
역시 생각의 흐름은 짝사랑과 같아. 한 치 앞도 모른다는 거지. 코드를 심고 방문자 1명 뜨니 30분간 쳐다보고 있었어. 히렐레하며 기부니가 좋더라고. 기분이 좋으니 막막 용기가 나잖아? 어디로 갔냐. 페이스북.
아니, 갑자기 '서비스 어떻게 알리지?' 생각이 들더라고. 네이버 파워링크도 몇 시간의 사투 끝에 2000개 정도 잡았는데 아무래도 효율이 썩 좋을 것 같진 않았어. 그리고 이미 페이스북 비번을 치고 있던 때였지. out 했어야..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픽셀>이 떠오르더라고. 픽셀을 설정하면 타겟팅 광고를 할 수 있다는, 이 세상을 다 준다는 매혹적인 얘기 같은, 그런 게 생각나더라고. 와. 구글 애널리틱스 양반이었어. 이 친구는 나름 괜찮았단 말이지.
결론부터 말하면 페이스북 로그인부터 픽셀 설정까지 5시간 걸렸어. 도중 도중 다른 작업도 했지만 체감상 그렇게 걸리셨다는 거지~ 페야호~! 무슨 이벤트 관리자를 들어가라는데 아니 무슨 링크가 있어도 1시간 걸리더라고.
관리자에서 이리저리하니 계속 첫 페이지로 이동하네? 이게 머선 129.. 알고 보니 중간에 뭐가 설정이 안 돼서 마지막 버튼이 '개요로 돌아가기'였더라고. 얼라 3시간이네. 와.. 시간이 화성 가고 있었네. 머스크형 나도 데려가~
3. 탈무드 선생님
여튼 구글 애널리틱스, 페이스북 픽셀 설치도 다 했어. 다시 생각했지. 왜 여기 있지? 돌아봤어. '아, 프로필' 북극의 나비가 남극에 토네이도를 쏜 거지. 와! 로렌츠 센빠이. 당신도 서비스 기획에 대한 고민이 있으셨군요.
진짜 화성 가기 전에 돌아왔어. 머스크형 손-절. 다시 또 저세카이에서 현실로 온 거지. 와.. 현실로 돌아오니 갑자기 탈무드 선생님이 보이네. 인자하신 표정으로 "껍질만 보지 말라. 안에 들어 있는 것을 보라."
결국 구글 애널리틱스, 페이스북 픽셀도 도구일 뿐이잖아. 껍질이고. 안에는 모두 사람(=고객)이 있고 이게 본질인 거지. 애널리틱스가 없는 시절엔 고객에게 직접 물었고 픽셀이 없었던 시절엔 직접 만났잖아.
aㅏ, 퇴근하며 생각했어. 역시 답은 직접 하는 수밖에 없더라고. 도구를 이용하는 건 다음 단계고 지금은 무조건 직접 해야 한다 결심했어. 인스타를 열고 #편입합격 으로 들어가 20명에게 팔좋댓 남겼어.
한 분이 프로필 꾸미기 신청하셨어. 유레카. 이거구나.
* 결국, 다시, 여기
어떤 서비스든 브랜드든 철학이 필요하다 생각해. 이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중이야. 한 가지 캐치한 부분은 '행복'이란 단어. 인스타에서 '행복하다... 행복하... 행복한가...'란 글을 봤거든. 결국 행복이지 않을까.
ㅍㄹㅍㄹ의 서비스가 편입생을 대상으로 한다면, 그 철학에는 편린이든 편른이든 사용자의 행복을 추구해야 되지 않을까 싶었어. 하는 활동은 지속하되 서비스의 철학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려 해. <행복>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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