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뇌는 이성, 우뇌는 감성
1.
흔히 좌뇌는 이성을, 우뇌는 감성을 담당한다고 한다. 번갈아가며 써야 되는데 요즘은 반뇌짜리 인간으로 사는 듯하다. 특히 SNS에서 '반쪽이구나'를 많이 느낀다. 문제다 문제.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흐르며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는데 댓글을 못 달겠다. 뭘 어떻게 적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
댓글을 달아야 하는 이유는 본질에 충실하기 위함이다. SNS의 의미는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 그리고 인맥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생성하고 강화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인데, 박종윤대표님의 [고결한 수업]을 듣고 느낀 부분이 'SNS를 제대로 활용 못하고 있구나'였다.
사람과의 관계를 맺기 위해, 나를 알리기 위해 SNS를 잘 활용하고 싶다. 주기적인 댓글로 시작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어떤 글을 보던 아는 분야가 아니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아는 분야여도 형식적인 반응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 지겨운 '좋은 글 잘 보고 가요' 같은, 또는 개드립.
2.
관계엔 공감이 필요하다. 서로 나눌 수 있는 감정이 없다면 그 관계는 길지 않거나 이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비즈니스 관계라고 한들, 공감은 사람 사이에 꼭 필요한 요소로 인식된다. 그들의 글을 보거나 사진을 봐도 '그렇구나' 이상의 감정이 들지 않는다. 감정이 부족한 사람인가. 우뇌가 없나?
댓글을 남기는 경우는 어떨까.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보니 우뇌는 존재하는 듯하다. 따로 생각하지 않아도, 글을 반복해 곱씹지 않아도 바로 댓글 쓰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형식적인 댓글이 아닌 글에 대한 내 감정, 그리고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공감되는 등을 적는다. 우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둘의 차이는 뭘까. 우선 직접 만났는지 차이가 있다. 실제로 봤던 사람은 그 분만의 말투, 분위기 등이 느껴져 자연스레 감정이 떠오른다. 대면하지 않았던 사람은 100% 들어맞는 글이 아니라면 공감이 쉽지 않다. 예외의 경우는 그 분이 먼저, 여러 번 댓글 남겨줬을 때.. (뭐야, 그냥 이기적인 거야?)
겪은 활동인지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블로그를 하는데 이런저런 고민이 있다, 이렇게 저렇게 했는데 잘 되었다 등' 내가 직접 겪었던 일에 대한 글을 본다면 비교적 쉽게 댓글을 쓸 수 있다. 반대로 직접 겪지 않은 일에 대해선 뭐가 됐든 전혀 모르겠다. 유익한 글이어도 우뇌가 작동하지 않는다.
결론은 소통이 철저히 경험 중심으로 이뤄졌구나. 직접 만난 사람, 직접 겪은 일, 경험. 그럼 댓글 작성이 어려웠던 이유는 이거였구나. 경험 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