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함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반갑게 찾아온 순간에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 지옥으로 떨어지기도 천국으로 올라가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나태 지옥으로 떨어지는 3가지 순간에 대해 알아보자.
1. 술
나태 지옥으로 가는 핵심 원인이다. 술과 함께라면 나태함을 부스팅해 지옥행 특급열차를 탈 수 있다. 단돈 1,800원(맞나?)에 음속보다 빠른 광속 지옥 열차를 타는 셈이다. 지옥에 입성하는 것은 흔한 경험이라 쳐도 지옥에서 구르는 것은 굉장히 특이하고 암울한 경험일 거다.
중독이 위 경우에 속한다. 술이 술을 먹고, 시간을 먹고, 하루를 먹고, 일생을 먹는 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흔한 경험이 아니다. 단돈 1,800원에 티켓을 사고 짧으면 며칠, 길면 일생이 나락으로 가는 경험을 말한다. 이 경우는 나태 지옥에 떨어지는 것을 넘어 서식하는 경우다. 자신이 보스몹이 된다.
2. 안도
성실한 사람도 안도하는 순간, 나태 지옥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떤 일을 열심히 하고 '와! 다했다!'하는 순간을 뜻한다. 이 순간에서 행동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순식간에 지옥행 열차를 탈 수 있다. 예를 들어, 열심히 무언갈하고 보상으로 피시방을 간다 치면 2번 연속 가는 순간 거기가 지옥인 거다.
어떤 얘기냐면 첫 번째는 보상으로 피시방을 갔지만, 안도의 감정이 이어져 아무 행동 없이 한 번 더 보상을 주는 경우다. 보상이 보상이 아니게 되면 이는 곧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나태 지옥 수문장을 순식간에 돌파하게 된다. 습관화되면 역시나 다양한 몹들과 함께 서식하게 된다.
3. 무계획
'무계획이 최고의 계획이다' 그건 니 생각이고. 무계획이 최고의 계획인 경우는 없다. 있다고 쳐도 계획이란 단어를 쓰면 안 된다. 무계획은 방향이 없음을 뜻하며, 어떻게 가야 하는지 방도가 없음을 뜻하며, 여기가 어딘지 모르는 경우를 뜻하고 있다. 이 경우 악몽 꾸는 것과 같으며 하데스에게 끌려가 지하에 갇힐 확률이 높다.
계획 없이 무방비한 상태로 나태 지옥에 빠지게 되면 사람이 무기력해진다. 무기력에 빠지면 나태 지옥을 떠도는 하위 몬스터가 된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내 관점에선 무계획, 안도, 술 순으로 레벨이 높지 않을까 싶다.
위 3가지 중 안도가 가장 빠져나오기 쉬운 상황이다. 철저히 행동 > 보상 시스템만 다시 재건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게 늦어지면 아래로 떨어지는데 그곳은 무계획의 땅이다. 무계획에서 무기력 아이템을 득하면 비로소 지옥의 일원으로 자리 잡게 되며, 에픽 아이템인 술까지 얻으면 보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