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없을 때 설정하기 좋은 가장 작은 목표
일을 시작하기, 벌리기는 쉽다. 누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이런 걸 하자! 마음먹으면 그날 바로 해보는 편이다. 모든 건 경험이고 축적되면 꽃 피우리라는 믿음이 있다. 실제로 그렇게 될 거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중이다. 분명하다.
다만 끝맺음으로 가기가 어렵다. 앞서 시작만 하다 보니 큰 틀이나 청사진 없이, 어떠한 목적지 없이 나아가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시작해 어디로 나아갈지, 한창 나아가다 보면 '여기가 어디? 나는 누구?'가 찾아온다. 더 큰 문제는 나 혼자로 끝나면 좋겠지만 직원도 함께 겪는다는 것이다. 피로도가 쌓이며 다양한 감정이 가중된다.
최종 목표와 중간 목표 설정. 어떤 일을 하는 건 모두 달성하고자 하는 게 있어야 한다. 단순히 급급하게 일하거나 재미로 하는 것은 혼자였을 때 가능한 방법이다. 조직이 함께 나아가기 위해선 서로의 시선이 같은 곳에 머물러야 한다. 다른 방향을 보는 이가 있다면 설득하거나 또는 하선하게끔 해서라도 목표 통일이 되어야 한다. 보물섬을 찾는 해적들처럼.
문제에 대한 솔루션으로 '플로우' 프로그램을 체험해 봤다. 협업툴로써 팀채팅, 파일 저장 및 관리, 나아가 업무 현황, 달성 관리까지 가능한 SaaS 프로그램이다. 첫 느낌은 '와우 한눈에 볼 수 있겠고 간편할 듯'이었으나 작은 회사에서 쓰기에 비용이 부담스러웠다. 결정적인 문제는 다른 게 있었는데.
목표 카테고리에 끄적이질 못했다. 어떤 말도 못 쓴 거지. 잘 모르겠다. 어떤 게 목표고 어떻게 달성, 진척관리를 하는지. 아예 개념 자체에 대한 무지 또는 두려움이 가장 크다. 누적된 부담에 이 자체를 외면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거고. 결국 내 문제고 내 탓이다. 외면할 수 없고 해결, 수습해야 하는 내 문제다.
가장 작은 단계부터 시작하고 있다. 거창한 목표는 생각하지 말고 아주 작은 목표. 오늘 마주하는 고객에게 3번 미소 짓고, 3번 연락하기. 시작한 지 3일째인데 생각보다 고객을 몰랐고 대화를 하며 얻게 되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 있는 궁금증을 직접 물어보고 답변받을 수 있단 점이 정말 뜻깊다. 결국 모든 건 고객이 중심이니 한 걸음, 아니 반 걸음이라도 꾸준히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