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해야 할 일, 앞으로 할 행동과 생각들을 판단케 하는 척도이자 현재 상황을 100% 주관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마성의 문구.
나름 커다란,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는데 단기적으로 이득이 되는 일이 아니기에 항상 반대의 입장인 또 다른 생각과 싸우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자신의 생각을 주입하려는 하이드와 수십 번씩 거부하는 지킬의 뮤지컬이 떠오른다. 극장에선 웅장함, 경쾌함, 긴장감 등 다채로운 분위기와 감정들이 오가지만 지극히 좁은 머릿속에선 무대에서의 다채로운 분위기나 감정은 없다.
'아.. 이걸 계속..?' '아니야, 내가 뱉은 말이자 이미 한 결정이니..' 등.단순히 칼과 칼이 맞닿는 챙 챙 소리만 울릴 뿐, 결국 항상 승리하는 것은 조금 더 긴 칼의 '하기로 했으니 하자' 입장인 지킬이다. 훗날 후회할 것이 분명하니.
이런저런 생각 도중 싸움을 멈추게 하는 마성의 문구가 '후회하지 않을 만큼'이다. 훗날엔 과거인 지금을 돌이켜봤을 때 후회하지 않을 만한 행동, 후회하지 않을 만한 선택과 결정이 모여 훗날을 완성한다면. 적어도 지금을 돌아보며 웃음 지을 수 있을 테니.
살아간다는 것도 그때그때의 선택이 모여 현재를 이루는 것이니, 항상 '후회하지 않을 만큼'이란 문구를 새기며 살아가자. 스티븐 잡스가 매일같이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물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