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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당한스펀지 Jan 15. 2020

랄프 왈도 에머슨의 '자기신뢰'를 읽고서

사설과 독후감 중간의 그 사이

*사설

어떤 이는 SNS를 시간낭비라고 하며 어떤 이는 SNS만한 마케팅 수단이 없다고 한다. 일적으로 바라보나 일상적으로 보나 바라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사물은 다르게 관측된다. SNS 또한 마찬가지다.


주커버그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내고 싶은 이유가 있다. 내게 페이스북은 다른 앞선 주자를 따라가는 공부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유튜브가 대세라고 하지만, 페이스북을 보다보니 영상보단 글에 더 익숙해졌다.


 뉴스피드엔 친구 추가를 받아주신 고마운 분들이 차지하고 있고 있고 틈틈이 그 분들의 글을 읽으며 공부한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 마음의 양식 채워지고 있다. 그중 한 분이 머니맨 디렉터 신상철님이다.


처음엔 우연히 글을 다. 팔로우를 하고 느새 좋아요와 공유를 누르는 검지를 제어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자 머니맨에서 공유한 글이 내 뉴스피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후 신상철님이 모임장으로 있는 트레바리 독서모임이 시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보자마자 신청을 했다. 정말 운이 좋게도 이번 1월 18일부터 시작하는 트레바리 머구모(머니맨을 구독하는 모임)에 나갈 기회를 얻었다.


유료 독서 모임답게 모임을 나가기 전, 독서할 책을 모임장이 정하고 있다. 첫 모임 전 읽을거리는 '랄프 왈도 에머슨의 자기신뢰'였고 독후감을 사전에 제출하는 시스템이다. 아래는 독후감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독후감

자기신뢰를 읽고서 처음 느낀 감정은 '당혹감'이었다.


직설적으로 표현할 때도 있었지만 상당 부분이 함축적이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많았고 곰곰이 생각해야 할 문구가 많았다. 절반 정도 읽곤 3번 읽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이해가 쉽지 않은 부분은 바로 넘어갔다. 처음 읽을 땐 2시간이 걸렸고 다시 읽을 땐 1시간,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읽을 땐 30분이 걸렸다.


3번까지 읽었을 때 머릿속에 남은 문장은 "주체적으로 살아라"이다. 그리고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 왜 우리는 자신을 믿어야 하는지, 어떻게 자신을 믿어야 하는지, 자기신뢰가 강한 사람들은 어떤 결과를 내었는지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사례를 들려준다.

이 사례들은 자기신뢰란 1가지 단어를 강하게 지탱하고 있다.


내용 중 "나 자신을 납득시키기 위해, 또 주위 사람들을 납득시키기 위해 이차적인 증명은 필요하지 않다"란 문장이 있다. 이제껏 결정했던 행동들에 대한 위안을 받았으며 현재 하고 있는 행동에 대한 확신을 더해줬다.


어떤 것을 결정할 때 나 자신을 납득시키는 이차적인 증명이 아닌, 왜 이 생각을 하고 있고 이 결정을 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생각하는 편이다. 외부로 질문부터 던진다면 휩쓸리는 것은 한순간이기 때문에 나 자신을 납득시키기 위한 것들을 찾지 말고 내면에 물어봐야 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다.


어떤 주장을 하면 "아니 내 생각엔 그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은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런 의견이 진정으로 날 위한 것이든, 그냥 스쳐가는 생각을 잡았던 것이든 나에 대한 관심으로 말을 해주는 것이기에 굉장히 고맙다.


하지만 대화가 오가며 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말하고 왜 그렇게 하고 싶은지 덧붙이면 무작정 "아니, 안 돼, 별론데"라고 하는 사람들 있었다. 자기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에 기여하고픈 사람들. 그럴 땐 더 이상 말하지 않고 화제를 돌리고 다음번엔 상대방의 말만 듣거나 관계를 정리하곤 했다.


저자의 말처럼 나 자신을 납득시키기 위한 이차적인 증명을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자체로 자신에 대한 신뢰를 좀먹는 행동이다. 주위 사람들을 납득시키기 위한 이차 증명은 결국 자신을 납득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또한 권위자의 말일지라도 자기신뢰가 없다면 순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한다. 귀족과 같은 권위자도 덕을 모두 실행하지 못한 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순응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에 중요한 것은 권위자나 세상의 기준이 아니다. 자신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자신의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세상의 기준을 따를 필요가 없어진다.


저자는 주체적인 삶을 위해 중요한 것은 지금을 살아가는 것이며 지금까지 살아온 것에 대해 돌아보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많이 반성한 문구다. 사소한 것도 되새김질하는 경향이 있어 지나간 일에 대해 길면 한 달까지 상상에 잠겼던 경험이 있다. 더 나은 결정은 어떤 것일까, 이 말은 했으면 안 됐나 등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 생각하며 과거에 살았었다. 과거를 돌아보며 가장 가치 있는 지금의 시간들을 낭비했다. 과거에 대한 생각이 들 땐 기록만 해두고 이 행동을 하기로 했다.


기록해둔 과거의 일을 베개 밑에 두고 자는 것이다. 한 달을 넘게 고민한 문제가 하룻밤 사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처럼. 지금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 방해되는 요인이 있다면 이렇게 무의식에 두는 방법으로 처리해보려고 한다. 지금 살아있고 살아가는 것에 충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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