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까지 영업하는 카페에서 하루를 마감하는 편이다. 아아를 주문해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한다.
30분쯤 있다 보면 아아를 다 마시고 얼음만 남는다. 물을 리필해 2잔을 마시고 가는데, 원래 있어야 할 곳에 물통이 없다. 대신 이 문구가 눈에 띈다.
서비스 테이블 마감했습니다
원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서비스였다. 누군가가 수시로 물통을 확인하고 채워야 하는 노동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당연한 줄 알았던 것은 절대 당연한 것이 아니다. 세상에 당연하거나 원래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깨달음에 대한 대가로 아아를 1잔 더 먹으려고 했지만 같이 사는 사람이 배고프다고 한다. 집에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