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애처롭다

일상 디자인 #18 : 어떤 책임

by 디자인 잡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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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8월 26일 연재분,

일상 디자인 #18 : 어떤 책임



주룩주룩 내리는 가을비다
늙은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애처롭다
굵은 빗소리 함께

오늘은 빨래가 잘 마르지 않겠다
그대 생각 또한
쉬이 마르지 않겠다

(유주환, 장마)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는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S·I·M)이라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얼마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늙은` 가전제품들과 같은 옛 물건들을

기증받아 전시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22Q16KJKMG/GD0101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는 사용하던 전자제품들을 바꿉니다.

고장이 날 때도 있고, 새로운 기능에 이끌릴 때도,

디자인이 질려서 일 때도 있죠.


옛 물건들을 모아 전시하는 행위는 단순히 그것을 추억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이젠 더 이상 물건의 늙어감을 기다려주지 않는 시대가 되었음을 방증하기도 합니다.




사람의 눈은 간사합니다.

이쁘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 촌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별로였던 것이 오래 보면괜찮아 보이기도 하죠.


그리고 디자이너는 새롭고 멋진 디자인을 끊임없이 만들어냄으로써

<계획적 진부화>에 일정부분 이바지합니다.




한동안 화제가 되었던 환경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에서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같은 개개인의 노력은 실상 환경 파괴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하기에

시스템 차원에서의 변화와 규제가 필요함을 역설합니다.


환경을 파괴하는 플라스틱 어망을 만들어내는 어업방식 자체를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디자이너 또한 일정부분 환경에 책임감을 느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유럽과 중국 등지에서 기록적인 홍수와 산불 같은 재해 소식이 연일 들려옵니다.

이는 어쩌면 우리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절반쯤 건넜음을 지구가 경고하는 것은 아닐까요?

https://www.yna.co.kr/view/AKR20210825047000009?input=1195m




멀지 않은 미래,

디자이너들이 세상을 환경오염으로 파괴하는데 일조한 나쁜 사람들로

자연사 박물관에 기록되지 않길 바랍니다.




https://www.instagram.com/p/CTCpkJ3JvZO/?utm_source=ig_web_copy_link

위 만화는 인스타그램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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