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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림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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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씨 Jun 18. 2016

나만의 작은 놀이터

2016.05.03~06.16

옛날 집 앞에 있는 아파트에는 작은 놀이터가 있었고 저녁을 먹기 전까지는 많은 아이들이 모여서 다 같이 구슬치기나 술래잡기 혹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다 저녁을 먹을 시간이면 각자의 부모나 형제들이 찾으러 나왔고 모두들 내일을 기약하며 놀이터를 빠져나와 흙먼지를 툴툴 털고 집으로 간다.


지금은 놀이터에서 놀 군번도 아니고 아이들이 껴주지도 않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놀이터에 아이들이 없다. 


다 컸다고 생각한 요즘에는 (물론 우리 유금씨가 보기에는 아직도 꼬꼬마 어린애라 매일 걱정이 산처럼 쌓이겠지만) 몸으로 하는 놀이보다 혼자서 그림을 그리는 놀이를 많이 한다. 


나는 축구도 달리기도 족구도 농구도 몸으로 하는 모든 행위의 스포츠나 놀이를 잘 못한다. 달리기는 느려서 매번 꼴찌를 했고 축구를 하면 넘어지기 일수이니 좋아할 수가 없는 그런 장르이다.


반면 그림은 누가 보는 것도 아니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때 부담감이 없다. 놀다가 다칠 염려도 없고 땀 흘려서 찝찝함을 느낄 여유도 없다. 일정한 사람들이 모여야지 할 수 있는 놀이도 아니라서 종이와 펜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놀 수 있으니 이만큼 쌈빡한(?) 놀이는 없어 보인다.


처음에는 고3 학생처럼 공부하듯 그림을 그렸는데 지금은 그냥 내가 그리고 싶은 대상을 내 마음대로 그리고 있다. 일이 아닌 놀이라고 생각하면 더 이상 족쇄에 얽매이며 그릴 필요가 없다.


오늘 매번 놀던 놀이터가 잠시 문을 닫았다.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고 금방 새로운 놀이터가 열리니 잠깐 쉬다가 바로 놀러 가야겠다.


유튜브 동영상 / 나만의 작은 놀이터.


핸드폰의 브런치 구독이나 좋아요 알람이 시간차 공격으로 들어오면 괜스레 미안한 마음에 할머니 몸빼에서 꺼내는 박하사탕처럼 주섬주섬 그림을 꺼낸다.


몰스킨 스케치북 / 라미 사파리 만년필
유튜브 동영상 

몰스킨 / 라미 만녀필 / 윈저앤뉴튼 물감
유튜브 동영상

몰스킨 스케치북 / 라미 사파리 만년필
유튜브 동영상

몰스킨 스케치북 / 라미 사파리 만년필
유튜브 동영상



슬슬 놀이터로 놀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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