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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림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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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씨 Mar 12. 2017

오답노트

딱히 오답은 아니지만.

로디아 스캐치북.에르고그립 만년필

https://youtu.be/Ek3DZIlHhzw

딱히 오답은 아니지만 오답노트를 작성합니다. 오늘 그린 그림들에서 수정하거나 보완할 부분을 찾아보고 기록하죠. 물론 그린 그린이 틀린 그림이라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 더 원하는 수준에 닿고 싶어서 시도하는 일종의 수련?이라 생각합니다.


잘 그린 그림을 원하고 갈망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놈의 "잘"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직도 "잘"모르겠습니다. 대상과 같아야 하는지 아니면 작가의 내면을 표현해야지 혹은 보는 사람의 턱관절이 다물어지지 않도록 감탄을 해야 잘그린 그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잘그린 그림보다는 재미있게 그리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여기서 또 잘그린 그림처럼 재미있는 그림의 정의가 필요하겠죠. 제가 생각하는 재미와 여러분이 떠올리는 재미는 같거나 다를 수 있으니까요.


저는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텅 빈 종이를 보며 두려움도 느끼지만 뭐를 어떻게 채울까 고민이 곧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노가다스럽게 펜을 쉬지 않고 움직이는 매 순간마다 쫄깃한 기분이 살랑바람처럼 불어옵니다.


단순히 그리는 순간이 즐거우니 저는 아무 그림이나 재미있습니다. 단 누가 시키는 그림이 아니라면 말이죠.


재미있다 보니깐 욕심이 생깁니다. 밑그림 없이 머리에 떠올린 이미지를 구현하는 방법이 없을까? 빈 종이에 내가 상상한 장소를 그려낼 수있을까? 이런 욕심에서 공부를 합니다. 옳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소한 즐거움이 공부를 스스로 하게 만드는 긍정적인 상황을 감사히 받아드립니다.


공복이라 헛소리가 많지만 오늘도 어설픈 스스로 공부는 계속됩니다.  도달하지 못하는 목표라도 괜찮습니다. 그만큼 즐겼잖아요. :-D


170312

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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