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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림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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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씨 Mar 21. 2017

하루의 작은 조각

그 조각을 기록하는 일.

카페를 가면 습관적으로 그림 그립니다. 누가 시키지 않은 일이라서 그런지 재미있습니다. 재미있으면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른 상태로 펜을 움직입니다. 그렇게 스케치북에는 하나씩 기억의 조각들이 기록됩니다.


요즘은 그림 그리는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합니다. 사실 영상을 촬영하는 일은 매우 귀찮고 번거롭지만 처음부터 녹화한 영상을 빠르게 돌려보면 매우 신기하고 새롭기에 그 재미로 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법이나 화려한 영상미는 없고 대부분 기록에 중점을 둡니다.


아래 그림과 영상은 3월 12일에 갔던 투썸플레이스의 2층 매장입니다. 오른쪽 벽과 테이블 위치를 잘 못 잡아서 멈칫했던 기억이 생생하군요. 다음에는 그런 실수는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또 하더군요. 병입니다 병.



요기는 3월 13일에 갔던 무등산에 위치한 엔제리너스입니다. 3층에서 내려다보는 버스 종점의 모습이 매력적이라 그려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어렵더군요. 버벅거리면서 그린 그림이라 버스는 갈수록 커지고 마지막에 생각한 이미지와 다르게 그려졌습니다. 이러면 곤란해요.



양림동에서 샌드위치와 카레도 먹고 밖에 보이는 대문을 잠깐 그려봅니다. 이런 분위기의 작업실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관리도 못할 테니 이내 생각을 고이 접어 하늘로 날려 보냅니다.


야구도 잘 모르면서 친구와 함께 시범경기가 있는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 다녀왔습니다. 야구보다는 야구장 형태나 구조 등에 관심이 더 있어서 경기 내내 치킨을 먹으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색다른 경험이라 매우 기분이 좋았어요. :-)


집 앞에서 요즘 목욕탕 공사가 한창입니다. 모텔보다는 목욕탕이 더 괜찮으니 다행이지만 앞뒤로 매번 공사 때문에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런 공사현장에서 미니 굴삭기 한대가 깔끔하게 주차했기에 냉큼 사진으로 촬영하고 집에서 간단하게 그려봤습니다.


굴삭기의 버켓 부분과 바퀴가 작게 그려지고 크레인 부분도 어설퍼서 고칠 곳이 조금 많이 보입니다. 이미 그린 그림이라 오답노트처럼 미흡한 부분을 체크하고 넘어가죠.



TV를 보다 영화채널에서 분노의 질주 7을 보여주더군요. 폴 워커가 2편에서 타고 다닌 닛산 스카이라인 GT-R R34를 그려봤습니다. furious 7의 마지막에 나온 See You Again 음악이 아직도 귓가에서 느껴집니다. 


분노의 질주를 보면서 앞으로 자동차는 분노의 질주 1편부터 나오는 차량을 위주로 공부하고 연습하려 합니다. 그림 그리기 좋은 세상이에요. 자료가 넘치거든요 :-)



하루의 작은 조각을 기록합니다. :-)

2017.03.21

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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