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월드/하정웅 미술관
주방에 있는 가스레인지 후드의
전등이 가출을 했다.
문제는 후드의 전등은
두 달 전에 고장이 났고
게으름에 찌든 나는 몸뚱이는
이제야 움직인다.
집 앞 금호월드에 전등과 프린터 잉크를
찾아 떠났고 다행히 물건들은 있었다.
프린터 잉크는 25.000원
전등은 개당 1.600원에 구매를 했다.
1층에 앉아서 잠깐 내부를 그렸다.
작은 포켓 몰스킨에
얇은 펜으로 그리니 영 안 맞더라.
덤으로 체중계의 건전지
안방의 전등 리모컨 건전지
드레스룸의 전등 교체를 했다.
집 근처에는
신세계 갤러리 / 금호 갤러리 / 하정웅 갤러리
이렇게 세 곳의 미술관이 있다.
신세계는 조금 젊은 느낌의 전시들이 많고
금호는 모임이나 단체의 전시들
하정웅 갤러리는 자주 가지 않아서
이번에 마음먹고 놀러 갔다.
인터넷에서 조양규의 첫 회고전 광고와
31번 창고의 그림이 인상적이라
미술관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싸늘하고 차가운 분위기의 그림 속에서
작가가 느낀 감정들을 조금은
공감할 수 있었다.
창고와 맨홀 시리즈에서 나타나는
작가의 관심사들과 사회비판
소를 그리면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들도
스케치와 드로잉 작품들까지
볼 수 있어서 좋은 전시였다.
전시 보고 스푼티노에서 잠깐 그림을 그렸다.
일상을 그리는 스케치북이라
별다른 내용이 없지만
전시를 보고 난 뒤라
"의미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라고 아주 잠깐 생각했다.
아주 잠깐.
스케치북에 영수증과 스티커
그리고 잡다한 내용을 넣고 있다.
스케치북보다는 다이어리 느낌인데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drawing_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