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푼티노/버스
오늘은 집에다 폰을 놓고 나왔다.
외출하면서 급하게 나오니라
휴대폰을 깜빡했다.
(다행히 카드는 챙겼더라)
딱히 급한 일도 없어서
조금 일찍 들어가자는 생각에
그대로 카페로 갔지만
시간이 살짝 지나니
허전함이 겨울바람처럼 밀려오더라.
자료를 못 찾고
음악을 못 듣고
딴짓도 못 하고
가져온 책은 카페에서 울기 싫어서
조금씩 읽다가 덮어버리고
결국은 그림만 그리다
도망쳤다.
다만 스마트폰이 없으니
다른 일을 더 열심히 한다.
가령 버스에서 그림 그리기
카페에서 책 읽기
서점에서 책 구경하기 등
폰 만지면서 흘려보내는 시간을
다른 상황에 소비한다.
오후에 조금 일찍 집에 왔다.
폰을 확인하니 카톡이 1개더라
역시 연락 걱정은 안 해도 된다.
훈훈한 하루다.
쥬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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