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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희 기자의 <우아하게 저항하라>라는 책을 읽었다.
그동안 나의 꿈을 ‘기자’라고 명확히 단정 짓기보다 칼럼니스트라거나 에세이스트로 불리기 희망했지만 점차 정체성이 모호해짐을 느꼈다. 그렇게 되기보다는 아예 방향성을 그쪽으로 잡아볼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다 조주희 기자님의 저서를 읽게 되었고 내가 바라는 롤모델이 이것이었구나. 생각했다. 나는 결국 펜을 잡고 싶었구나. 신문기자에 도전하고 싶었다. 나이가 현역이 아니라 조금 어렵지 않을까? 방송이든 신문이든 나는 어떤 직업을 가진 것보다 어떤 사람이 되어서. 누군가의 목소리를 전해주는 일을 하고 싶어 했으니까. 그게 글을 쓰고싶은 이유였으니까. 잘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혼자서 관련 도서들을 읽는 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했다. 방향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맨땅에 헤딩도 해보고, 새로운 일을 하면서 맞서보기도 했다. 그러나 저자는 저항하기 위해 울고 부딪히고 싸우고 다치는것보다는 유연하게 설득하여 내가 원하는 결과,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 우리네 긴 인생을 버티고 이끌어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해주었다. 나는 거기에 큰 깨달음을 얻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의 내공이 상당하다고 생각했다. 말은 쉽게 할 수 있지만, 역시 직접 경험하고 난 사람이 쓴 글은 깊이가 다르다고 생각했다. 특히 같은 여성이라는 공통점에서 이 사람에게 강한 끌림을 느꼈다. 워너비의 탄생이라고 해야할까. 같은 여성의 입장으로서 그녀처럼 일도 삶도 어떻게 밸런스를 맞추어 나갈 수 있을까를 배우며 읽었다. 그러면서 그녀의 글에 설득되어 직장에서의 나는 불합리에 맞선다고 하며 성질내는 수준에 그친 것일뿐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 웃는 사람이 승자’라는 말이 뭔지 깊게 느꼈다. 무조건 일장일단이라는 생각으로 사회생활을 하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여유롭게 웃으며 이야기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최종꿈으로 설정한 외교관의 덕목에도 이런 자질이 필요했다. 아니 사회를 살아간다면 무조건 필요한 것 같았다. 우아하게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이 필요하다. 세상일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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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미소의 중요성을 느낀다. 미소는 사람을 풀어지게만드니까. 그리고 성공하기 위해서 어느정도는 나를 적당히 꾸미고, 말투를 부드럽게 갈아내고 그러면서도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있게 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아하게. 유연하게.
내면도 세상에 부딪혀 조각되지 않으면 투박한 모습 그대로여서 누군가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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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그보다 내가 나를 사랑해줘서 내 취향에 맞게 고른 옷을 입어주고, 물건을 써주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이든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파악해가면서,물건을 고르고, 옷을 사고, 카페에가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퍽 재밌는 요즘이다. 직장에서도 마음이 맞는 사람이 생기면 좋겠지만 그건 너무 큰 꿈일테지, 그대신 퇴근하고 만나는 내 사람들, 나의 물건들에게 내 모든 애정을 쏟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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